때로, 외간 여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외간 여자란 요컨대 아내가 아닌 여자. -28쪽
항상 같은 사람과 밥을 먹는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먹은 밥의 수만큼 생활이 쌓인다.-48쪽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같은 장소에서 전혀 다른 풍경을 보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다른 풍경이기에 멋진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났을 때, 서로가 지니고 있는 다른 풍경에 끌리는 것이다. 그때까지 혼자서 쌓아올린 풍경에. -64쪽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82쪽
등 뒤에서 껴안으면 남편은 귀찮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린다. 외로움만이 늘 신선하다.-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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