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 비대면 시대에 우리가 일하는 방법
김개미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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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기대고 의지하는 사람일수록 하나의 공간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해진다. 돌아오기 위한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자처럼, 진정한 집순이는 집이라는 베이스캠프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짧고 긴 외출들을 적절히 안배한다. (김영글) - P200

쓰는 글의 완성을 위해 나는 언제나 "나는 춤을 출 때는 춤만 추고, 잠을 잘 때는 잠만 잔다"는 몽테뉴의 말을 지침으로 삼는다. 적어도 글을 쓰는 동안은 글만 쓸 수 있도록 나를 관리한다.
"춤을 출 때는 춤만 추기 위해" 에너지가 손상되는 일에 말려들지 않고 기분을 그르칠 체험이나 만남을 회피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사교를 좋아한다면 글 쓰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필요한 사교와 거리를 둔다는 뜻이다. 물론 사교와 거리두기는 절대적이지 않다. 사교와 거리두기는 "춤만 추기 위해서"이지 세상으로부터 나를 고립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춤을 출 때는 춤만 추기" 위해 불필요한 세상과의 사교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그 이유로 제한적으로 사교와 거리를 두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친구로 두면 된다. (노명우) - P122

프리랜서는 빛을 믿으면 안 됩니다. 영감은 매일 찾아오지 않습니다. 프리랜서의 생명은 성실성과 끈기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게 일하다보면 영감님이 이 양반은 누구인데 이렇게 매일 문을 두드리냐면서 가끔 얼굴을 비추는 것입니다. (김겨울) - P16

나는 자유롭고 외롭다. 내면에 집중하고 거기서 들려오는 소리를 소재로 시를 쓴다. 생활은 단조롭고 생각은 단순하다. 이 상태를 유지하려고 엄청 노력한다. 심리적 항상성을 유지해야 시를 쓸 수 있다...우울감에 빠지거나 위축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쓴다. 우울에 대한 시조차 우울한 상태에서는 쓸 수 없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해 고요하고 즐겁게 지낸다. 내가 나에게 쏟는 시간과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김개미) - P38

가족의 성원이라면 누구나 자기 성향에 맞는 일을 택해 가사에 참여해야 하며 그러지 못해 집안이 어지러워지고 가족 간에 불화가 생기면 오히려 돈 버는 일에 지장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려면 바깥일과 집안일을 분리해서는 안된다. (김택규)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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