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폴리스 1 -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김대중 옮김 / 새만화책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란이란 나에게 그저 이라크와 오랫동안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 석유가 나는 나라, 우리나라 건설업자들이 가서 일을 많이 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인접한 나라라는 것 정도의 이미지였다. 내분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석유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힘 있는 나라가 아니라면 자원이 풍부해도 문제 없어도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나 겨우 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란 여성이 쓰고 그린 이 만화책을 알게 되었다.

마르잔 샤트라피는 사람들이 그녀의 나라 이란에 대해 너무나 잘못 알고 있으며 알아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워 이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만화의 주인공은 실제 만화를 그린 그녀이며, 여기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나 인물들도 모두 실제로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 책은 안네의 일기를 그림과 함께 했다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쥐' 와 비교하는데 난 그건 안봐서 모르겠다.)

어린 마르잔은 비교적 자유로웠던 시절부터 차도르를 쓰게 되고 전쟁과 내분이 끊이지 않는 시기에서 마침내 외국으로 떠나게 되는 때 까지를 이 책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아직 나이가 어린 그녀이지만 마르잔은 자신의 조국에 대해 무척 생각이 많은 아이이다. 거기다 실천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1권은 마르잔이 오스트리아로 가기 전까지의 이야기인데 아마 2권부터는 그녀가 외국에 살면서 자신의 조국 이란에 대해 느끼는 점과 외국 생활에 대해 적혀있을 것이다.

이란출신의 작가라던가 혹은 이란의 책은 처음 읽는것 같다. 제3세계라고 해 봐야 프랑스와 독일 정도가 전부인 내 짧은 독서 이력에 이제 이란이라는 국가도 하나 더 추가하게 된 것이다. 책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어른이 읽어도 되고 또 아이들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불만이 있다면 책이 하드커버라서 그런지 너무 무겁다는 것과 잉크를 뭘 썼는지 냄새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었다. 특히나 요즘 냄새에 민감해져 있는 나는 읽는 내내 속이 메슥거리는 느낌을 받아야 했다. 가격도 꽤 받으면서 왜 좋은 잉크를 안썼는지 이해할수가 없다.

아무튼 여태 봐왔던 혹은 읽어왔던 만화들과는 사뭇 달랐고 또 잘 몰랐던 이란이라는 나라에 대해 이모저모 알게 된 책이라 반가웠다. 무거움과 잉크 냄새만 해결했다면 좀 더 좋은 별점을 받았을텐데 안타깝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iseol 2005-12-2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보는 책인데 만화라길래 눌러보니 가격이 꽤나 하네요..
렛츠룩보니 그림체나 무겁지 않게 전달하는 내용은 괜찮은 거 같아요..
보고 싶어져 추천!
p.s 전 시력이 안좋아 책을 무지 가까이 보는데
이걸 볼때는 안경쓰고 좀 떼고 봐야겠네요 ㅋ

플라시보 2005-12-2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미레님. 그렇죠? 가격이 꽤 하죠? 이거 2권도 읽어야 하는데 저도 가격때문에 살짝 망설이고 있습니다.^^

마추픽추 2006-02-08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보고싶네요..만화라고 하니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는걸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