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에 보이는 것은 야마하에서 나온 투명 리코더다.
리코더가 정식 이름이긴 하지만. 어쩐지 피리라고 불러야 더 정겹다.
초등학교 음악시간에는 여러가지 악기를 배우곤 하는데
주된게 저 리코더였다.
캐스터네츠와 탬버린 트라이앵글의 단계를 지나면 리코더를 배우게 되는
데 리코더는 주로 학교앞 문방구에서 3천원에 팔았다. 제일 싼 리코더는 짙은 고동색으로만 되어 있고 조금
씩 가격이 올라갈수록 흰색이 들어간 부분이 늘어간다. 그래서 리코더만 딱 봐도 이건 얼마짜리인지 금방
알수 있었다. 나는 비싼 리코더를 쓰지 않았다. 왜냐면 워낙에 잘 잃어버리고 또 잘 불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저 리코더처럼 투명하고 이쁜 리코더가 나왔다면. 어쩌면 나도 리코더를 잘 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반에 되게 뚱뚱한 남자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정말 특출나게 리코더를 잘 불었었다. 우리가 불면
기분나쁜 삑삑 소리가 났지만. 그 아이가 불면 플룻 부럽잖은, 그야말로 천상의 멜로디가 흐르곤 했었다.
그 아이는 홀로 완전 하얀색 리코더를 가지고 있었더랬다.
아무튼. 야마하 투명 리코더. 엄청시리 이쁘다. 투명한것에 컬러플하게 색도 들어가 있다. 다시 말하지만 내
가 리코더를 배울때 저 야마하 리코더가 있었다면 나도 기깔나게 잘 불었을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