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에 구입한 랑콤 아쿠아 퓨전 로션. 지성 피부인 나는 에센스나 크림류를 챙겨 바르긴 하지만 그래도 로션이나 스킨은 오일프리 타입을 선호한다. 저 제품 역시 오일프리 타입이며 수분 로션이라서 아주 묽다. (비오템처럼 이드라 데톡스 로션처럼 투명한 정도는 아니다.) 구입할때 사진을 보니 병이 꼭 유리 같았는데 도착해서 보니 플라스틱이었다.
일단 오일프리 타입이라 부담은 없다. 하지만 아쿠아란 말을 붙일만큼 수분이 충분하지는 않으므로 수분 크림이나 에센스를 따로 써 줘야한다. 다만 향도 없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쓰기에 무난하다. 허나 50ml의 분량에 자주 쓰는 로션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4만 몇천원대라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다. (알라딘에서도 판다.)
스킨과 저것 하나만 바르기에는 좀 모자라므로 스킨 로션만 쓰는 사람이라면 권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피부가 지성이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수분 공급을 원한다면 그럭저럭 괜찮다. 허나 비싼 가격과 그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무척 아쉬운 제품이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스킨이나 로션은 그다지 피부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기가 힘들다. 수분공급과 피지조절만 해 줘도 절반 이상의 성공이다. 대부분 피부관리는 미백과 리프팅 혹은 안티 에이징 라인의 에센스나 크림 같은걸로 해야지 스킨. 로션으로 하겠다면 너무 무리를 하는거다.
내 주변에서 많이 보는 경우가 여드름이 났다고 해서 스킨만 바르고 잔다거나 지나치게 오일프리 제품 혹은 알콜이 함유되어 화끈대는 제품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게 당장에는 여드름을 좀 들어가게 하고 얼굴에 기름도 안돌고 하니까 좋아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자면 피부에 있어서는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피부에 도는 기름은 영양성분이 아니라 단지 피지일 뿐이다. 그런 피지를 믿고 영양 공급을 안해준다면 피부는 더더욱 맛이 가서 탄력과 주름면에 있어서 문제를 일으킨다. 피부는 건조한것 보다는 차라리 약간 촉촉한게 낫다. 뾰루지나 여드름은 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없어질 것들이고 관리만 잘 하면 흉도 안지게 할 수 있지만 탄력이 떨어져서 화성표면같고 주름이 져서 계곡같은 피부는 그 어떤 비싼 화장품으로도 돌이킬수가 없다. 내 경우 스킨과 로션은 오일프리 타입을 써 주지만 나머지 라인에서는 굳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피부에 수분이 충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을 많이 마시는건 물론이고 겨울에는 꼭 가습기를 틀어줘서 피부가 건조해지는걸 막아야 한다. 굵은 주름은 예외지만 자글한 잔 주름은 알다시피 건조한 부분이 계속 당기다 보면 생기는 것이다. (논바닥이 건조하면 갈라지는걸 생각해보라) 따라서 피부에 영양 공급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베이스는 수분 공급이다. 스킨이 물 성분이니 그것 만으로 수분이 공급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따라서 잔주름이 생기고 싶지 않다면 미리미리 수분 라인의 로션이나 에센스등을 써 주는것이 좋다. (추천하고 싶은 수분 라인의 제품은 비오템과 H2O+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