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클래식한 옛날 자동차를(이를테면 롤즈로이즈 같은)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클래식한 라디오.
사실 언제부턴가 나는 라디오를 거의 듣지 않게 되었다. 음악 위주라기 보다는 연예인들의 만담 위주가 되어버렸으며 그 만담이라면 이미 TV가 그 기능을 (너무도)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라디오에 대한 기억 만큼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비오는날 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에 괜히 마음이 거시기 해 져서 훌쩍거린 일도 있었고 밤이면 꼭 라디오를 켜 놓고 라디오 소리를 듣다가 잠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사실 청각에 호소하는 소리 보다도, 시각에 호소하는 화면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하지만 뭐랄까 시각적인 화려함의 매력은 아주 예쁜 여자를 눈앞에 두고 대화를 하는 기분이라면 라디오는 어딘가 모르게 매력이 있을것 같은 여자와 전화 통화를 하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좀 고전적이고 클래식한 맛이 있다. 다시 라디오가 음악 위주로 돌아가지 않는 한. 내가 연예인들의 만담을 듣기 위해 라디오를 켜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늘 근사한 라디오를 보면 마음이 동한다. 더구나 저렇게 클래식한 라디오라면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