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저는 또 한 권의 책을 계약합니다.
이번에는 시공사와 연애책 게약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늘 낮에 전화와서 계약금을 더 올려준다 합니다.
그리고 계약이 끝나면
EBS로 숨가쁘게 달려가
라디오 심야 프로그램 첫 방송을 하게 됩니다.
잘 할 수 있을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대본이 거의 큐시트 수준이라
나머지 모든 것이 다 에드리브 입니다.
산문집 '일상으로의 초대' 도 그렇고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벌인것 아닌가 걱정이 좀 됩니다.
TV 일도 만만찮게 했습니다.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말입니다. 매번 거절하지 못하고 카메라를 마주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내가 글을 계속 쓰기 위함입니다.
과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눈 감는 그 순간까지 하고 싶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바빠질 나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될 사람들을 생각하면
조금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죽도록 하고 싶은 것을요.
이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곧 제가 삶을 포기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재능이 없는 만큼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