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저는 또 한 권의 책을 계약합니다. 

이번에는 시공사와 연애책 게약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늘 낮에 전화와서 계약금을 더 올려준다 합니다.

 

그리고 계약이 끝나면 

EBS로 숨가쁘게 달려가  

라디오 심야 프로그램 첫 방송을 하게 됩니다. 

잘 할 수 있을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대본이 거의 큐시트 수준이라 

나머지 모든 것이 다 에드리브 입니다. 

산문집 '일상으로의 초대' 도 그렇고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벌인것 아닌가 걱정이 좀 됩니다. 

TV 일도 만만찮게 했습니다.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말입니다. 매번 거절하지 못하고 카메라를 마주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내가 글을 계속 쓰기 위함입니다. 

과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눈 감는 그 순간까지 하고 싶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바빠질 나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될 사람들을 생각하면 

조금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죽도록 하고 싶은 것을요. 

이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곧 제가 삶을 포기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재능이 없는 만큼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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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10-3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당신의 치열함이 참 좋습니다. ^^

BRINY 2011-10-3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께서 일반회사에 다니시며 글을 쓰시던 시절은 다 지금을 준비하시던 거죠.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시게 되서 참으로 잘됐습니다.

플라시보 2011-10-31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대강사업반대조선인님. 저를 치열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주변인들은 모두 반 백수로 보거든요.^^

BRINY님. 그렇겠지요? 아니라면 지금의 저를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그때 그냥 회사'만' 다니지 않았음에, 미친듯 땡땡이를 쳤음이 그저 다행이구나 싶을 따름입니다. 역시 돈을 더 주는 회사 보다 제 방을 따로 주는 회사를 선택한 것이 참 잘했구나 싶어요.

2011-11-01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1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12-02-1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강연이 아니고 라디오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면동 촌구석에 있어서 택시 잡기가 불가능한데 생방이라 접었습니다.^^ 심지어 보이는 라디오라..으흐흐흐.

비연님. 쑥쑥 잘 크고 있습니다. 무서울 지경입니다.^^ 얘기가 뜸한 이유는 짐작하시겠지만 제 업 때문이지요. 저는 몰라도 적어도 저의 핏줄들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주고 싶습니다. 욕을 먹어도 혼자 먹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