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다. 일시불로 하더라도 어차피 당장 내는게 아니기 때문에 빚을 진다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더욱 중요한 이유는 내가 자제를 할 자신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뭘 사들이는 것을 좋아하고 환장하는 물건 천지인 내가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불보듯 뻔하다. (예전에 신용카드를 쓸때 한달 결재 금액이 30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었다. 일시불이었으니 다행이지 할부를 했더라면 눈덩이 처럼 불어났을것이 뻔하다.)
그래서 나는 2000년 부터 이날 이때까지 무조건 현금을 쓴다. 그런데 현금이 좋은점도 있지만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다. 10만원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의 물건을 사거나 돈을 내야 할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더구나 현금을 쓰면 연말에 소득공제도 못 받는다. 그래서 내가 얼마전 신청한 것이 바로 KB체크 카드이다.
일명 스마트 카드로 불리기도 하는 체크카드는 현금카드의 개념이다. 하지만 현금카드를 가지고 다닐 경우 많은 곳에서 가맹점이 아니니 조기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오라고 한다. 하지만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가맹점에서는 무조건 다 쓸 수 있다. (이마트의 경우 현금카드는 못 쓰는데 체크카드는 쓸 수 있다.) 거기다 연말에 소득공제도 되고 카드를 쓰고 나면 신용카드처럼 핸드폰으로 문자 메세지가 들어온다.
바르게 쓰기야 한다면 신용카드만큼 편한게 없겠지만 수수료나 부작용을 생각해 볼 때 역시 아무나 다 쓸수 있는 카드는 아닌것 같다. 그렇다면 체크카드를 사용하는걸 적극 고려해 보자. 연말에 신용카드처럼 소득 공제도 받을 수 있고 신용카드가 사용 가능한 곳이면 체크카드 역시 사용 가능하고 핸드폰 문자 서비스로 사용 내역도 찍히고. 그리고 무엇보다 큰 장점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돈 만큼만 사용할수 있게 해 주어서 신용불량자가 될 일은 천지 없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다음달에 낸다고 하면 사람이 그래도 좀 과소비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지만 통장에서 즉시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면 현금을 쓸때와 마찬가지로 신중하게 된다. 내가 보기에는 신용카드를 잘 쓰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사람들은 당장 저 카드로 바꾸는게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