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잠옷. 나는 평생 안 입고 살 줄 알았었다. 물론 대부분의 날들에 CK남자 잠옷을 떡하니 입고 있지만 (바지 앞부분이 뚫린것이 아주 웃긴다.) 가끔 여름이면 저 까사미아 잠옷 (왼쪽)을 꺼내입곤 한다. 안나수이 거울과 링루즈에 이은 저 잠옷으로 인해 나는 공주병 환자로 보여질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며 추천할 만 하기에 어쩔 수 없다. 우선 저 잠옷 보기보다 튼튼하다. 그냥 끈이 있는 인테리어 소품 메이커의 다른 잠옷도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생긴건 튼튼한데 빨아보니까 옆 솔기들이 잘 떨어졌다. 그런데 저 잠옷은 암만 세탁기에 막 돌려도 멀쩡하다.

프리 사이즈인데 나는 남들보다 진동선(어깨에서 겨드랑이 까지 둘레. 맞나? 길인가? 암튼) 무지 짧기 때문에 저 끈을 좀 짧게 수선을 해서 입었다. (집구석서 직접 함) 다소 빈약한 가슴을 가진 처자들은 입고 고개를 숙이거나 하면 속이 훤히 보이니 주의할것.

흰색에다 레이스도 막 달려 있어서 입고 있으면 한 공주 하는 잠옷이다. 누구나 하나쯤은 그런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흰 원피스형 잠옷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다.  어릴때 우리 엄마가 입던 흰 원피스형 긴팔 잠옷이 나는 세상 어떤 옷 보다도 이쁘고 순결해 보였었다. 그래서 그런지 실용적이고 편한 옷을 선호하는 나 인데도 저것 만큼은 덜컥 사 버렸다. 그리고 지금 한 3년째 여름이 오면 꺼내 입고 잔다. 아침이면 말려 올라간 치마를 머리에 쓰고 있을 망정. 자기 전에는 저걸 입고 공주인양 거울 앞에서 머리도 함 빗어주고 그러고 잔다. (안다. 나 병 좀 있는것 같다. 그러나 더 늙으면 그런 병 마저 표현을 하지 못할 것 같아 요즘 목하 표현중이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nugool 2004-03-2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저 잠옷 넘 사고 싶더라구요. 면도 좋아보이고 적당히 공주풍이라 입고 있으면 기분도 좋을 것 같고...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훌러덩 뒤집어져 있을 걸 생각하니... 도저히.. 저 이쁘고 우아한 잠옷을 살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들놈, 딸래미 저랑 똑 같은 세트 파자마 잠옷을 함께 입고 잔답니다. ^^

플라시보 2004-03-2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실은 파자마가 제일 편하지요. 저도 좀처럼 치마로 된 잠옷은 잘 입질 않습니다. 그래도 여름에는 늘어난 T셔츠 (길이가 늘어나서 허벅지를 다 덮는)를 입거나 치마 잠옷을 입어서 허벅다리 사이로 바람이 지나도록 해 줍니다. 물론 훌러덩 뒤집어져 있어도 저 혼자만 그꼴 보며 참아내면 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쿡쿡. (혼자 보기 아깝습니다 정말..^^)

panda78 2004-03-24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말려올라가죠.. ^^;;; 그런데 정말 이쁘네요! 빨아도 레이스가 찌그러지거나 하지는 않는지요? 희고 풍성한 잠옷에 대한 환상은 많은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듯.. 오른쪽 것도 귀엽네요. 이번엔 정말 맘먹고 하나 사볼까... ㅡ.ㅡa

치니 2004-03-25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한거 같지만 훨씬 담백하게 빠진, 장화와 홍련에서 임수정이 입고 나오던 목면 잠옷.
저는 그쪽에 한표 ^-^

플라시보 2004-03-25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장화 홍련에서 나온 그 목면 잠옷 좋더라구요. 거기 나오는 옷이나 소품 전부 참 잘 되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옷은 전부 느낌을 살리려고 손바느질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치니님 오랫만이네요. 참 인사드릴일 있었는데 인사도 못드렸네요. 덕분에 일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냐 2004-03-25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같은 잠옷이군여..^^;; 병, 그것두 실컷 즐기는 편이 좋슴다. 신혼 초에 선물받은 섹쉬하구 무시무시하게 예쁜 잠옷 있었는데, 요즘은 잘 안들어가서리...-.-;;;;

플라시보 2004-03-25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섹시하고도 무시무시하게 예쁜 잠옷이란 과연 어떤걸까요? 무지 궁금해집니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