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즐겨 쓰는 비누 중에서는 바디샵에서 나온 화이트 머스크라는 이름의 하얗고 동그란 비누가 있다. 얼굴을 씻는 비누는 아니고 그냥 몸을 씻는 비누인데 늘 다른 비누곽에는 들어가질 않아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두둥 저걸 발견했으나 어디서 퍼 온지 기억이 안나 못 사고 있다. 이쁘긴 한데 다만 물이 빠지지 않아 비누가 퉁퉁 불까 걱정이다. 다들 경험해서 알겠지만 퉁퉁 불은 비누는 사람의 콧속에서 나오는 그것과 상당히 느낌이 흡사하다. 그래서 난 언제나 불은 부분을 악착같이 떼어내고 쓴다. 아깝긴 아까워도 그걸로 씻는다는 느낌 보다는 그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