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삽화집 - 익숙한 그 집 앞
유희열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유희열. 그는 음악하는 사람이다. 원래 나의 기억에는 좀 촐랑거리던 정서를 지닌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나이를 좀 드시더니만 꽤나 점잖아진 사람. 빽바지와 롤러스케이트 그리고 조다쉬 양말이 뭘 의미하는지 아는 사람. 그리고 음악으로 한없이 사람을 따뜻하게 또 시리게 만들 줄 아는 사람.

그는 공일오비 사단의 피를 수혈받은 인간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물론 신해철도 있지만 그는 초반에 비해 지금은 너무 메니악하다.) 그의 음악은 그다지 큰 기교는 없지만 뭔가 좀 따뜻하다. 그게 벽난로의 따뜻함이라기 보다는 온돌 보일러의 따뜻함과 가깝다.(군불을 때는 온돌방의 따뜻함을 기대하기에는 그는 명동 토박이라 좀 무리다)

내 친구는 그와 작업을 한번 한 담에(그 자겁 아니다-_-;;) 그의 팬이 되었다. 처음에는 나하고 같이 머리크고 잘난척 하는 인간이라면서 씹었었는데... 같이 일하면서 보니까 예의도 바르고 의외로 너무 멀쩡하더란다.

그의 책은 주로 가족과 사랑 얘기이다. 그가 얼마나 할랑한 인간인가를 보고싶다면 옆에 딸린 그의 삽화를 보면 안다. 아마 그의 얼굴을 몰라도 그 삽화를 본다면 대충 마르고 비리비리한 그의 외모를 떠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가수가 책도 아니고 삽화집을 낸다는 것은 참 드문 일인데 그는 일을 쳤고 이 책은 내가 알기로는 스테디셀러이다.

나는 이 책을 약 서른권 정도 사서 선물했던것 같다. 생일이나 기념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 고마워졌을때 마다 사서 선물을 했었는데 반응이 괜찮았었다. 어렵지도 않고 촌스럽지도 않은 책을 선물하기란 참 힘이 드는데(사람마다 개인차가 심하므로) 이 책을 사 주고는 한번도 실패한적이 없다. 더구나 저 그리운 밤디 나나나송(우리나라에는 2대 나나나 송이 있다 하나는 군대 안간 유모군꺼다)이 수록된 CD까지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가!! 참고로 CD를 누워서 듣는데도 음악이 끝날때까지 잠못드는 인간이라면 불면증을 의심해 봐도 좋다. 그 스스로도 잘때 들으려고 만든 음악이라 선언했으니 오죽하랴!

*플라시보의 스무자 평 : 이 책 함 선물해 봐봐!! 배로 돌아와~
*함께하면 좋을 음식 : 설렁탕과 깍두기 (책 보면 이유가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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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피필름 2004-08-04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렁탕에 깍두기 넣어서 먹는 여자에 매력을 느끼는 유희열..
그 부분을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정말 유희열다워요 ^^

플라시보 2004-08-0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잘 먹는 저로써는 세상에는 잘먹는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도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