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나이트 다이아몬드 파우더 컴팩트 - 8.5g
디올
평점 :
단종


정말이지 이건 내가 사면서도 생각했다. 아. 이걸 누군가가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하며 내게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사기에는 어쩐지 약간은 과한 느낌 (이를테면 안나수이 손거울이랄지 같은) 하지만 선물 받으면 참 기분 괜찮을 아이템. 디올 나이트 다이아몬드 파우더 컴팩트가 딱 그렇다.

우선 이 화장품은 화장품의 질 보다는 케이스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늘 디올에서 크리스마스를 앞선 이맘때쯤이면 목걸이용이나 혹은 가방에 다는 장식품용 립글로스를 발매했었는데 (난 다 샀더랬다. 보면 안사고는 못배기게 생겼다.) 이번에는 파우더 컴팩트이다. 역시 늘 그랬듯 화려한 큐빅들이 박혀있는데 종전 아이템에는 아무리 커 봐야 보석핀에 박힌 큰 큐빅 정도였는데 여기 박힌 큐빅들은 정말이지 큼지막해 주신다. 거기다 큐빅의 커팅도 예쁘고 지나치게 화려한 감을 줄이기 위해 케이스는 블랙으로 깔끔하고 심플하다. (기왕이면 완전 각지게 떨어지는 케이스였으면 더 좋았을것을 싶긴 하다만)

이미 구입한 누군가가 지적했듯 약간 무거운 감은 있다. 근데 그건 디올에서 발매한 크리스마스 버전 한정판매 제품들은 늘 그랬다. 좀 덜 무거우면 좋겠구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겁다. 하지만 제작년에 발매한 가방에 장식품으로 달 수 있는 사각 큐빅 립글로스보다는 훨씬 가볍다. (그건 작정하고 때려 맞으면 빗맞아도 KO감)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보통 디올에서 나오는 컴팩트 파우더나 투웨이와 비슷한 크기이다. (샤넬이나 바비브라운에 비해 디올의 컴팩트는 늘 조금 작게 나온다. 대신 두께가 약간 두껍다.)

나는 늘 반짝이는 큐빅을 좋아해서는 이렇게 컴팩트 파우더에 큐빅이 박혀 나오길 너무너무 기다렸었다. (마찬가지로 핸드폰도 프라다폰 같은 심플한 폰에 큐빅이 박혀 나온다면 댐시 살지도) 그래서 실은 샤넬 컴팩트 파우더에 샤넬 마크에다 혼자 손톱에 붙이는 큐빅을 붙이기도 했는데 남들이 한정품이냐고 어디서 샀냐고 묻더군 (샤넬 마크가 음각으로 되어 있어 그 사이를 큐빅으로 매꾸니 집구석에서 제작한 티가 거의 안났다.) 그런데 이렇게나 큰 큐빅이. 이렇게나 예쁘게 박혀 있다니. 꽤 많은 큐빅이 소모되어서 가격대비 훌륭한 아이템이다.

케이스 얘기는 이쯤 하고 화장품으로 넘어가보자. 이 컴팩트 파우더는 펄감이 장난 아니다. 따라서 온 얼굴에 바르기에는 글쎄다. 크리스마스 파티나 혹은 나이트클럽에 갈때라면 모를까. 햇볕이 존재하는 낮에는 좀 거시기하다. 따라서 포인트에만 살짝 발라주는게 좋다. 전체를 펴바른다는 느낌이 아닌 콧잔등이나 이마 등 돋보이고 싶은 부위에만 발라준다. 또 블러쉬가 들어 있어서 쇠골같이 몸에 바르는 응용도 가능하다. (겨울에 쇠골 보이는 옷을 입으려면 역시 또 파티나 나이트겠지만)

나는 베이지를 구입했는데 핑크를 구입한다면 연한 쉐도우로도 사용이 가능할듯.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펄 파우더가 아닌 보통 파우더라면 더 쓸모가 많았겠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다 쓰고 나면 케이스만 거울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데. 만약 안나수이같은 공주 거울을 살 값이라면 조금 더 주고 이 파우더를 사는게 남는 장사다.

현재 이 제품은 백화점에는 품절이다. 핑크고 베이지고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가격은 6만 9천원. 거의 7만원 돈이니 약간 비싸다. 하지만 여기서는 5만 5천원이니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 (보통의 바비 브라운이나 샤넬 컴팩트 파우더와 비슷한 가격대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제품은 선물하면 상대방으로부터 적어도 원망을 듣지는 않을만한 제품이다. 만약 남자가 여자에게 그리 과하지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고 싶다면 이 제품이 딱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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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8-11-27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리뷰 쓰고나니 베이지는 품절이군. (아직 핑크는 남아있다만. 것도 백화점가서 확인 결과 색은 알흠다움)

비로그인 2008-11-2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러라 질러라 질러라...라고 곁에서 살짝 누군가 어깨를 끌어안는 느낌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