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도서관 - 여성과 책의 문화사
크리스티아네 인만 지음, 엄미정 옮김 / 예경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다. 책에 관련된 내용인지...?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펼쳐드니 책 속에는 많은 명화들이 있었다. 어떤 그림은 익숙하기도 한 것이 어디선가 봤었나보다- 싶기도 하다. 아이들이 둘인데 여기 저기서 하는 말들이 아이들에게는 명화를 많이 보여주려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나저나 얼핏 그냥 훝어만 보다 보니 조금 뭔가 이상하다. 그래서 더 자세히 보니 책 속의 그림들 주인공이 다들 여자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녀들은 모두약속이나 한듯하여 책을 들고 읽고 있다. 아무래도 주제는 여성들의 독서인가보다- 생각이 들고나니 그 의도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개구리 올챙이 때를 모른다고...그리 오래전이 아닌 과거에 우리 나라에서도 여자가 글을 알고 책을 읽는 것을 터부시 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다른 나라라고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이 책은 그렇게 여자들에게 한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과도 같던 책이 지금처럼 누구나 원한다면 즐겨읽을 수 있게되기까지의 과정을 독서하는 여성들을 주제로 한 그림들을 통해서 설명한다. 책을 읽다보니 독서하는 여성에 대한 그림들이 이렇게 많았던가 깜짝 놀란다.

무심코 그저 그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 생각하며 보았던 작품들이었건만 이 책은 그 그림 하나에 얼마나 많은 시대적인 상황이나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를 알려준다. 우선 책속의 그녀가 입고있는 옷 등으로 시대를 추측할 수 있고 책을 읽고 있는 그녀들의 표정이나 자세들로 그들의 감정도 추측해낸다. 실제 그 그림을 그린 화가나 그림에 대한 숨겨진 뒷이야기 등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기에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결국 이 책이 바란 것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여성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현재와 같은 시대 ㄲ지 투기의혹 길고 또 힘겨운 과정을 봤다. 하지만 단지 그 과정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기에는 지나치게 공을 들인 것같다. 그래서 나는 책의 제목에서 의미를 찾는다.

판도라는 그리스 신화에서 호기심이 많은 존재로 묘사된다. 그 넘치는 호기심 탓에 열지말라던 상자를 열어버렸으니 오죽하랴. 그런 판도라의 이름을 붙인 "판도라의 도서관". 나는 그 제목을 보면서 과거 여성의 호기심이나 지적인 욕구를 부정적으로 대하던 것과 다르게 현재는 그런 여성들을 존중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그에 정중한 경의 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독서를 몇 안되는 취미로 갖고 있는 나는 정말 생각해보니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구나 - 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왠지 좋다. 원하는대로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이 시간을 더 많이 즐겨야겠다. 여성들이여 힘겹게 쟁취한 이 행복을 맘껏 한번 누려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