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가 집을 찾았어요! 꼬맹이 마음 34
조너선 에밋 글, 레베카 해리 그림, 박현이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길을 잃는 이유는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뒷일은 생각 못하고 관심이 가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부모님과 떨어져 버리게 된다고… 올해 어린이날에 우리 공주님을 데리고 목장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문득 친정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다. 지금 TV 보고 있는데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아이를 잃어버리고 결국 못 찾아서 평생을 죄인으로 후회하며 살아가는 부모들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절대!!! 눈 떼지 마라고 하시더라. 나도 그말을 듣고 오싹해서 꼭 그러마~ 하고 대답했던 것이 문득 기억 난다.

루비가 집을 찾아요 - 이 책은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크지도 않고 씩씩하거나 용감하지도 않은 막내 오리 루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니 루비가 장점이 없어 보이지만… 루비는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주의력이 깊다. 자기가 돌아다니는 길가에 무엇이 있는지 항상 유심히 살피고 기억을 할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그 덕분에 길을 잃고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루비는 언니, 오빠들을 찾아내고 모두를 집으로 데리고 돌아올 수가 있다.

내가 어렸을 적 유치원에 다닐 때 유치원에서 내가 없어져서 난리굿이 한판 벌어졌던 적이 있다고 한다. 집에까지 연락이 와서 엄마는 회사계신 아빠한테 연락하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는데… 연락을 기다리다가 결국 망되겠다 싶어서 이웃들과 함께 나를 찾아 나서겠다 시며 아빠가 마을 입구를 나서려고 하는데 멀리에서 내가 울면서 걸어오는 게 보였단다. 유치원가 집의 거리는 버스를 타고서도 15분여를 달려야 되는 굉장히 먼 거리였다는데 나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보이던 주변 지형지물들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것들을 보면서 찾아왔다고 하더랜다. 오~ 놀라워라~ 나는 보면 오히려 어렸을 때가 더 똑똑했던 것 같다.

내 자랑하자는 것은 아니고… 이 책의 주인공이 꼬마 오리 루비가 그랬다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우리 공주님한테 “너도 주변에 뭐가 있는지 꼼꼼히 잘 살피고 항상 주의해야지 되~” 했지만 과연 알아들었는지는 미지수다. 그렇지만 루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공주님도 주변을 잘 살피고 꼼꼼히 기억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는 거라든가 침착하게 주변을 둘러볼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조금은 느껴주리라 생각한다. 우리 공주님도 루비처럼 현명해졌으면 바램으로 책을 읽어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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