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른이 된다고요? 그림책 도서관 38
줄리아노 페리 글.그림, 김난령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꼬물꼬물 올챙이들 그림이 정말 귀엽기만 하다. 부드러워 보이는 그림체와 색들이 참 내 마음에 든다. 요새 올챙이 노래에 폭~ 빠져있는 우리 공주님은 그 그림들을 보더니 벌떡 일어나서 열심히 춤가지 추면서 노래를 하더라. 어찌나 웃기던지 데구르 한바퀴 바닥에서 구르면서 웃었더랬다. 저녁에 남편한테도 알려주고 둘이 같이 웃었다. 한번만 더 보여달라며 사정을 해도 안 보여줘서 남편은 완전히 삐치기도 했었다.

주인공 챙이는 자신의 꼬리가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챙이는 꼬리로 놀기도 하고, 위험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그러니 자신의 꼬리가 마음에 들수밖에 없겠지. 챙이는 그렇게 지금의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 믿는 챙이를 보며 문득 내 어린 시절도 떠오른다. 누구나 그렇듯이 그 어린 시절이 계속되리라 믿곤 했었던 그 시절이 말이다. 하지만 그 시절이 얼마나 짧은 시절이던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그 어린 시절을 얼마나 그리워하고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해 사회에 나왔을 때도 얼마나 그 시절을 그리워 했었는지… 에효~

챙이에게도 그런 시기가 닥친다. 뒷다리가 나온 것이다!!! 소스라치게 놀란 챙이는 겁이 난다. 자신이 괴물이라고까지 생각한다.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알려주는 엄마와 어른들이 야속하다. 챙이는 어른이 되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훔… 이 내용을 보니 아이들이 2차 성징을 겪는 데에 대한 두려움이 언뜻 보이기도 하네. 두렵고 부끄럽기도 하던 그 시절 말이다. 챙이의 표정이나 말들은 정말 공감가게 잘도 그려지고 쓰여져 있다. 이거 참 괜찮다.

챙이는 자신의 어른이 되고싶지않은 기분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다들 어른이 되면 얼마나 멋질지에 대해서만 설명해 주는 것이 정말 싫은가 보다. 아, 우리 공주님도 그때가 되면 저런 심정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싶은 생각에 그때는 달래주기보다 아이의 심정을 먼저 살펴봐야겠구나~ 라고 오히려 내가 깨닫는다.

한편 자신의 슬픔에 도취된 챙이는 자신에게 다가온 능구렁이의 감언이설에 덥썩 걸려들고 마는데… 잡아먹히려는 순간 챙이가 너무나도 싫어했던 두 다리가 펄쩍 뛰어올라 그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래서 챙이는 깨닫게 되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다지 나쁜 일이 아니라고… 무언가 더 많은 장점을 가진 다른 것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어른들도 자신의 환경이 바뀌게 되면 두려움을 느끼게 마련인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이 책은 아이들이 성장을 하면서 변화되는 환경에 대한 그들의 두려움을 부모에게 알려주고, 또 아이들에게는 그 변화가 두려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지금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내 아이에게도 꼭 필요한 말을 해주고 있는 이 책이 나는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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