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장가보내기 사거리의 거북이 1
소중애 지음, 오정택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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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받은 책이다.
하지만 단숨에 읽어버렸다.
아직 업무 시간이라는 생각도 저만치 날아가버렸다.

아, 이리 좋은 책인 줄 알았다면 결코 책장을 펼쳐보지 않았을 것이다.
팀장님께 눈총 좀 받을 것 같다.
하지만 난 지금 이 책을 읽고 행복한 기분에...왠지 모를 간질간질하고 따뜻한 기분에 취해 그쯤이야 뭐...하고 걱정을 털어내버렸다.

주인공은 제목처럼 거북이다.
하지만 사막에서 홀로 살아가는 외로운 거북이다.

아주 오래전 바다에서 살았지만...바다가 그를 떠나버렸다.
아마도 지각변동과 같은 그런 사건으로 인해 바다의 위치가 바뀐것이리라.
그는 사막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
거북이는 장수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같이 남겨졌던 가족들을 모두 잃고 홀로 사막에 남겨진 채 바다를 그리워하고 가족을 추억한다.
매일을 지평선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그의 모습이 가슴아프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가슴도 아팠던듯...
붉은 여우랑 독수리 그리고 덤블트리는 그에게 친구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거북이가 예쁜 여자 거북이를 만나기 위한 여정은 너무나 험난하다.
걸음이 너무 느렸기 때문에 참 머나먼 길을 가야하기 때문이었는지...아니면 너무 오랜 세월을 혼자서 살아왔기 때문일까...그는 지금의 생활이 변하는 것을 거부한다.
하지만 친구들이 있기에 그 험난한 여정을 이겨내고 자신의 외로움을 털어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것들을 상실하고 어깨를 짓누르는 외로움에 지친 거북이가 거북 아가씨를 만나 행복해지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은 가슴아픈 느낌이 서서히 따뜻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책도 얇고 글도 짧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기분을 맛볼수 있도록 해준 이 책...
이만하면 정말 내가 올해 읽었던 책들 중에서도 가장 행복한 기분을 안겨준 최고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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