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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 폴 크루그먼, 침체의 끝을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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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시대 가장 뛰어난 경제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석학 폴 크루그먼 교수의 또 다른 신작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내라!' 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제목부터가 상당히 직설적이고 자극적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에서 비롯된 경제불황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는 듯 싶었던 국제 경제는 2013년 현재 더 큰 위기라는 체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고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조차 갖기 어려운 실로 암담한 시대를 겪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유럽 또한 극심한 경제불황과 GIPSI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아일랜드)로 대표되는 서유럽 국가들의 경제위기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저자는 지금 당장 이 불황을 끝낼 수 있다고 역설한다. 지금의 경기침체는 잘못된 정책과 이념이 수십 년 동안 '축적된' 결과물로서 나타난 것이며, 이런 잘못된 정책과 이념들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이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의 이익을 보호해줬기 때문이라 주장한다. 잘못된 정책과 이념은 정치문화를 장악하고 경제적 재앙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변화를 향한 노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저자는 일관된 톤으로 얘기한다.

 

저자는 해박하고 명쾌한 설명으로 현재 경제 위기 요인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하지만 평상시 경제 기사들을 관심 깊게 접하지 않았다면 다소 이 책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이고 현재 미국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경제불황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도 적용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 느껴지게 된다.

 

현재 경제불황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저자가 제시한 아래의 일화를 읽으면 보다 명쾌한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한번 상상해보자. 어떤 집에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남편이 자동차 전기 시스템을 수리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이제는 시동도 안 걸린다. 그런데도 배터리를 갈아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가만히 있다가 이제야 배터리를 간다면, 그동안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음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대신 남편은 가족들에게 걸어 다니거나 버스를 타라고 말한다. 그 때문에 가족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기만 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의 핵심은 자동차가 아니라 '남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시시콜콜한 분석보다는 과감한 문제해결을 위한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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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4 08: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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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 융합과 혁신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MIT미디어랩 이야기
프랭크 모스 지음, 박미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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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이 이채로왔다. 그리고 소재도 흥미로왔다. 지구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조직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는 MIT 미디어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혁신적인 발명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접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졌다.

 

MIT 라 하면 일반적으로 기술, 공대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MIT 미디어랩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실로 광범위하다. 의료, 인문, 과학, 도시, 자동차, 미래기술 등 걸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이다. 몸을 불편한 사람들을 정상인처럼 지낼 수 있게 도와주는 의료 장비, 기존의 자동차와 도시의 개념을 뒤바꿔 놓을 시티카 프로젝트 등 특정 영역에만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사고의 산출물들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자동차의 개념을 뒤바꿔놓을 신개념 자동차 프로젝트, 시티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들 중 자동차를 전공한 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건축, 도시설계, 기계공학, 컴퓨터과학, 전기공학, 시스템공학, 뇌과학, 시각예술, 경영, 인터페이스 설계, 법률, 민족학, 소재과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접근방식부터 이채롭다. '당신이 살고 싶은 도시를 상상한 다음 그 이상적인 곳에 맞는 자동차를 설계해 보면 어떨까?' 숱하게 지어진 신도시들이 막상 완공되고 나면 도로 및 대중교통 수단의 부재, 생활 편의시설 등의 부족 등으로 인해 입주민들이 극심한 고생을 겪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반드시 적용시켜야 할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MIT 미디어랩은 최고 기술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다. 사람에 의해, 사람을 위한 발명과 혁신이 진행되는 곳이다. 철저히 사람 중심적인 사고와 발명, 그리고 혁신은 창조경제를 주창하는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벤치마킹 해야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사실 요즘들어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인문학과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론에서 연일 들썩거리지만 막상 그 개념이나 접근방식이 모호해질 경우가 많다. 그런 접근을 하기에 우리 사회나 기업들은 너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를 우선시하는 사회적인 context부터 갈아 엎어야만 우리 나라에도 MIT 미디어랩과 같은 창조적인 조직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에 읽은 구절을 인용하며 이 책의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사람들은 종종 '발명'과 혁신'이란 말을 같은 뜻으로 생각하고 번갈아 쓴다. 그러나 그 두 단어의 뜻은 다르다. '발명'이 획기적인 새로운 생각과 기술을 고안하고 창조하는 일이라면, '혁신'은 그렇게 발명된 생각과 기술을 현실 세계에 쓰이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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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질문]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 - 선대인연구소가 대한민국 오천만에게 답하다 선대인연구 1
선대인경제연구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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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나오는 뉴스들 중에 가장 유쾌하지 않는 느낌을 전달하는 뉴스를 꼽으라면 단연 '경제뉴스'일 것이다. 취업난은 만성으로 달고 다니는 고질병이 되었으며, 각종 경제지표는 점점 실생활과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주가지수가 올라도 주식으로 재미를 보았다는 사람들은 쉽게 찾기 힘들다.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1980년대만 하더라도 GNP만 오르면 모두가 다 잘살게 되는 줄만 알았고 열심히 저축하면 돈을 모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내 집 마련이라는 자체가 점점 넘사벽으로 다가오고 있다.

 

선대인 경제연구소가 편찬한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질문'은 여태껏 접해본 경제관련 서적들 중에 가장 냉철하고 현실적인 인사이트로 대한민국 경제를 진단하고 있다. 이 책 내용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몇 개 꼽아 보았다.

 

여전히 서민들의 체감과 거리가 먼 수치놀음에 불과한 물가지수

 

P.42 '수출 대기업들을 위한 인위적 고환율 정책과 성장 드라이브 및 부동산 부양을 위한 저금리 기조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한 탓에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커졌다. 여기에 경기 부양을 위해 400조 원이 넘는 막대한 공공부채를 동원한 것도 물가상승 압력을 가중시켰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채소 경작지의 감소나 정부의 뒷북 조치로 크게 번진 구제역 파동 등으로 채솟값이나 육류값이 크게 오른 영향도 컸다.

 

종합 주가지수는 올랐으나 왜 내 주식은 오르지 않는 것일까

 

극소수 우량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우량주 착시현상' 발생. 삼성전자 주가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2012년 1월 1일 10.3%에서 2012년 마감 당시 17.5%로 급상승. 주식시장에 난무하는 거짓 정보에 놀아나는 개미 투자자들.

 

공공요금이 가파르게 인상되는 이유

 

공기업 빚은 공공요금으로 메우려는 정책. MB정부의 고환율, 저금리 등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정책 속에서 공공요금을 억눌러 공기업 부채의 증가. 공기업을 동원한 자원외교 실패에 따른 외화 낭비

 

서민들을 위한 부동산 부양책은 없다. 인질로 잡힌 사람이 인질범의 입장에 동조하게 되는 '스톡홀름 증후군'에서 벗어나야 한다. 서민들을 구제해 줄 것처럼 현혹하는 건설족 정치인이나 건설업계, 그리고 이들을 대변하는 건설업계 연구소나 언론들은 서민들의 편을 드는 척할 뿐이다. 각종 부동산 대책은 건설업계나 부동산 부자들을 위한 부양책에 불과하다.

 

이 책의 가장 중심 포인트는 현재 언론이나 정부에서 발표하는 각종 경제지표는 그야말로 서민들의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허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지름길이며 대한민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박정희식 경제모델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근혜 대통령 집권기에 아버지가 쌓아놓은 경제모델을 바꿔야만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역설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이명박 대통령 집권기 동안 전형적인 토목경제, 공공부양책 등의 과거에 쉽게 시행되었던 경기 부양책이 실행되었지만 정작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별로 없었음을 감안할 때 저자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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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략가입니까]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 세계 0.1%에게만 허락된 특권,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전설적 전략 강의
신시아 A. 몽고메리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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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흔히 전략이라고 하면 책상 위에서 밤샘하면서 번듯한 차트와 보고서로 고위급 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론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도서 '당신은 전략가입니까'를 읽고 나면 전략에는 거창한 이론도 화려한 보고서도 필요 없으며 결국 중요한 것은 현실에 정확한 기반을 둔 명확한 목표와 거침없는 실천력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전략가가 알아야 할 세가지 교훈은 다음과 같다.

 

1. 전략가는 자신이 속한 산업의 경쟁요인을 파악해야 한다. 그 경쟁요인에 대응하는 방법이 바로 당신의 전략이다. 이는 그 요인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당신의 전략은 운과 희망에 근거함을 의미한다.

 

2. 업계의 경쟁요인을 파악했다면 그것들을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은 능숙한 포지션 확보나 부정적인 경쟁요인에 반격을 가하거나 유리한 요인을 이용하는 신중한 노력, 때로는 시기적절한 퇴장을 의미할 수도 있다. 자신의 뛰어난 경영능력이 본인에게 성공을 가져다줄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에 빠지지는 마라.

 

3. 당신이 무엇을 하든 이런 경쟁요인의 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그 요인들이 당신 기업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력은 리더인 당신의 영향력만큼이나 클 수 있다.

 

저자는 매스코, 이케아, 구찌 등 3개 기업의 사례를 통해 전략의 근본요소인 명확한 목적과 실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한때 몰락의 위기를 겪다가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구찌의 전략 및 가치창출 시스템을 살펴본다.

 

목표 : 유행 선도, 높은 품질, 바람직한 가격

 

고객 : 지역 고객 & 세계 고객, 유행을 의식하고 도시적이고 외모가 젊다.

상품 : 현대적인 패션과 훌륭한 품질의 상징 - 가죽 제품, 기성복, 액세서리

디자인 : 젊어진 이미지, 유행에 초점을 맞춤, 현대적이고 날렵하고 섹시하다. 포드가 시각적인 모든 것을 책임짐

가격 : 명품보다 30% 인하된 가격

마케팅 : 브랜드 재정립 : 포드를 스타로 만들다. 광고비를 매출의 7%까지 늘리다. 기성복을 통해 브랜드를 통일하다.

매장 : 새로운 개념을 반영하도록 매장을 개조, 국제적인 유통 플랫폼을 직영 매장으로 보강, 업그레이드된 서비스

공급망 : 수준 높은 솜씨, 융통성 있는 제조와 통합된 모델, 이탈리아 납품업체로 이루어진 광범위한 연결망, 25개의 선발된 파트너

재무와 관리 : 기업공개, 관리자에게 스톡옵션 제공, 잘 훈련된 노동 자본 관리

인사 : 드 솔레-포드 팀, 실적 중시 문화, 능력에 따른 보너스 지급

 

하나의 명확한 목표 아래, 고객, 상품, 디자인, 가격, 마케팅 심지어는 재무와 인사까지 기업에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하 실행계획을 규정하고 있다. 거창한 문구나 메시지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으로 짜여져 있다. 전략과 실행의 이분법이 구찌 전략의 성공의 원동력이 되었다.

 

저자는 기업의 모든 리더는 자신의 전략이 진정한 가치 창출 시스템인지, 서로 보강해주는 요소요소들에 의해 빈틈없이 뒷받침되는, 명확히 규정된 목적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전략이 거창하고 특정 소수에 의해 공유되는 프로젝트가 아닌 구성원의 실행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전략가가 되기 위한 실행 Tip을 제공함과 동시에 산업분석에 필요한 Source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도 소개하고 있다. 책을 덮고 나서 그냥 서재에 꽂아두기 보다는 사무실에 늘 보이는 곳에 비치하여 필요할 때마다 참조하는 서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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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2 10: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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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불변의 법칙]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홍보 불변의 법칙
알 리스 & 로라 리스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맵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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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원래 입학하고 싶어했던 학과는 신문방송학과였다. 언론계 또는 광고계에 종사하고 싶은 열망이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신문방송학과로 가지는 못했다. 학교마다 뽑는 인원이 적고 워낙에 커트라인이 높았기 때문에...물론 대학에 입학해서 굳이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언론계나 광고계로 진출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들었고,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연합 광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언론이나 광고업계에 종사하려는 꿈을 키워봤다.

 

하지만 정작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업무는 언론이나 광고는 아니다.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마케팅 분야이지만 그래도 언론이나 광고에 관한 일을 해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해보기도 한다.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언론이나 광고에 대한 나름대로의 막연한 환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광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언가 창의적이고 세련되다는 그런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광고계에 종사하는 분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남아 있었던 또 다른 편견은 대박나는 광고를 통해 광고하는 상품의 대박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소비자들의 가슴과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광고를 통해 광고 상품의 대박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은 '홍보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을 통해 바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가장 각인된 문구는 바로 이것이다. '광고의 목적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주로 PR이나 제3자의 지지)을 통해 구축한 브랜드를 방어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시종일관 나오는 문구는 '광고'와 '방어'이다. 흔히 일반적으로 광고를 통해 새로운 수요와 소비를 창출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광고는 기존에 구축된 브랜드의 이미지를 '방어'하는 것임을 이 책은 거의 매 단락마다 강조하고 있다.

 

오히려 제품의 수요와 매출을 창출하는 것은 Publicity를 활용하는 PR이라고 저자는 일관되게 주장한다. 그렇다고 주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각종 기업과 제품의 사례를 통해 저자는 광고보다는 PR이 브랜드의 구축과 매출 향상에 기여를 한다고 역설한다. 스타벅스, 월마트, 레드불, 크리스피크림, 마이크로소프트, 게토레이 등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 잡은 유명 브랜드의 사례를 통해 브랜드를 구축하고 매출을 끌어올린 원동력은 창의적인 광고가 아닌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히 연관시키거나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홍보수단을 활용한 PR이었음을 알게 된다.

 

창의적인 광고는 각종 광고 페스티벌에서 수상 이력을 쌓아 올리게 할 수는 있지만 정작 소비자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다고 저자는 일관되게 역설한다.

 

광고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언급한 부분을 인용해 본다. 유명한 마케팅 컨설턴트 레지스 맥케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글이다. "우리는 지금 광고의 쇠퇴를 목격하고 있다. 첫째, 과도한 광고가 초래한 역효과가 광고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광고가 쇠퇴하는 상황의 두 번째 국면은 첫 번째 현상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결과다. 다시 말해 광고량이 급증하는 데다 광고주들이 광고를 통해 기분이 나쁠 만큼 터무니없는 주장을 해대자 소비자들이 싫증을 느낀 것이다. 광고가 깊숙이 파고들려고 애를 쓸수록 사람들은 광고를 차단하려고 애를 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광고의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즉 광고에는 유익한 용도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브랜드와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영화나 드라마에 PPL (Product PLacement)를 사용하는지 새삼 이해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교훈은 '과유불급'이다. 무엇이든지 도가 지나치면 소비자들에게 역효과를 심어줄 우려가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려는 광고 및 물량공세는 아무런 효과도 없을 수 없음을 느끼게 되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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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2 1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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