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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요르겐 랜더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일단 책 제목부터가 마음을 비우게 만든다. 시중에 널려 있는 온갖 장미빛 미래와 청사진들로 가능한 자기 계발서의 제목을 압도하는 이 제목은 두께부터가 범상치 않다. 지금도 살고 있는 현실이 녹록치 않은데 다가올 미래는 더 낫지 않다니, 아예 희망을 버리고 살라는 얘기인가. 일단 냉정하게 미래의 전망을 담은 이 책을 차근차근 읽어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펴기 시작했다.
일단 이 책의 주된 예측 무대는 이 책이 출간된 2012년부터 정확히 40년 후인 2052년이다. 그런데 왜 100년도 아닌 40년 후를 선택한 것일까? 이유는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싱거울 정도로 단순하고 개인적이다. 2012년은 저자가 이전에 펴낸 미래 예측서 <성장의 한계>를 발간한 지 40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그 40년 동안 저자는 인류가 행한 일과 행하지 않은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 40년을 내다보는 의미 있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힌다.
두꺼운 책에 담겨있는 내용은 상당히 방대하다. 정치, 경제, 환경, 의료 그리고 저자가 예측한 근거의 바탕이 된 예측 시스템에 대한 소개까지 지구상에 일어나고 있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전망을 담고 있다.
일단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문구는 (아마 책을 무심코 빨리 넘겨도 쉽게 인지할 것이다.) 소득 불평등, 빈부격차, 지구 온난화 등 지금도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이다. 현재 우리가 떠안고 있는 문제들은 미래에 가서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임을 저자는 전망하고 있다.
이런 미래에 대한 대처법으로 저자는 관점의 변화를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변해가는 사회와 시대적 context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현명함을 역설하고 있다. 가령 자녀에게 넓은 벌판에서 뛰놀게 하기 보다는 인터넷과 각종 디지털 기기들을 접하게 하라고 주장하는 부분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보인다.
앞으로 변화할 40년 후에 과연 개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에 대해 저자는 20가지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목록들을 보면 저자가 생각하는 2052년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그림이 그려지리라 생각된다.
1. 소득보다 만족도에 초점을 맞춰라
2. 사라질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지 마라
3. 훌륭한 전자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고 좋아하는 법을 배워라
4. 아이들에게 벌판을 사랑하도록 가르치지 마라
5.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좋아한다면 지금 즐겨라
6. 군중이 망치기 전에 세계적인 관광지를 방문하라
7. 기후 변화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은 곳에 살아라
8.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나라로 이주하라
9. 삶의 질을 위협할 수 있는 지속 불가능성을 파악하라
10. 서비스나 돌봄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에너지 효율성이나 재생에너지 분야로 가라
11. 자녀들이 중국어를 배우도록 권장하라
12. 모든 성장이 좋은 것이라고 믿지 마라
13. 화석 기반 자산이 어느 날 갑자기 가치를 잃을 것임을 기억하라
14. 사회적 불안에 민감하지 않은 대상에 투자하라
15. 미래의 죄책감을 피하기 위해 공정한 몫 이상의 일을 하라
16. 현재의 지속 불가능성에서 잠재적 사업기회를 모색하라
17. 물량의 성장을 이익의 성장과 혼동하지 마라
18. 재선을 원한다면 단기적 혜택을 지닌 정책만 지지하라
19. 미래는 물리적 한계에 지배당할 것임을 잊지 마라
20. 한정된 자원에 대한 공평한 접근이 언론의 자유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