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언제 읽든 언제나 즐거운 책! 위트가 가득하다. 2권의 가장 좋은 부분은 ‘우주를 다스리는 자’와 ‘골가프린참’인이 지구인의 조상이 되는 것. 그리고 이 책들을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 많이 던져진 떡밥들이 보인다. 어떻게 이렇게 가볍게 던져진 소재들이 다음 권의 주 에피소드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놀라울 뿐이다. 그래서 역시 작가가 살아있었다면 6권은(혹은 그 이상도) 반드시 나왔을 거란 생각이 들어 아쉬운 마음만 들 뿐이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부러운 것은 이 책을 처음 읽는 감동이 얼마나 클까에 대한 부러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가게, 시작했습니다 - 일본 최고의 빈티지숍 성공기!
TimemachineLabo. 지음, 김희정 옮김 / 아우름(Aurum)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개인적인 관심으로 당분간 창업 관련 책을 좀 보려고 도서관 가서 찾아보다 고른 책이다. 도쿄 내의 많은 상점들 중 카페, 앤틱, 수제 옷, 수제 신방 등의 1~2인 개인 창업 숍들을 소개한 책이다. 간단히 한 상점의 외/내관 사진, 메뉴, 판매한는 것들을 소개한 뒤 그 가게의 창업자와 간단한 인터뷰 한 것, 창업하는데 들어간 비용 등이 쓰여져 있다. 창업자와의 인터뷰는 주로 창업 동기와 설립 이념 따위를 소개한다.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창업 자체와 직접 관련된 정보보다는, 창업 자체가 아름다워 보이게 만들었는데 그것은 대부분 여기에 소개된 상점들이 대부분 경제적으로 성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창업자들은 창업의 불확실성에 대해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의 일에 지극히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생활 스케줄을 보면 개인 시간은 무척이나 적고 자신의 상점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결국 가게나 차려서 놀고 먹어야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참 망하기 좋다는 생각을 했다. 하여튼 여기 소개된 창업자들의 대부분은 분명한 목표와 비전, 특색을 가지고 있었기에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 이 책에 대한 감상문들 중 하나에 ‘꼭 힘든 시기에 이 책을 읽게 된다’는 말을 써 놓았던 기억이 있다. 우연히 읽었는데 힘든 시기였다거나, 아님 나 자신에게 힘든 시기엔 꼭 이 책을 찾게 된다거나, 아님 내 인생은 항상 힘든 시기이거나 어느 쪽이던 간에 하여튼 이 책과 내 인생의 힘든 시기는 뗄 수 없는 문제 같다. 두 번째 가설은 나름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힘든 시기에 이러한 재치 있고 유쾌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 팍팍한 삶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벌써 이 책에 대한 독후감만 몇 번을 쓴지 모르겠다. 애초에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한 번 읽은 책을 두 번은 잘 안 읽는 내가 유독 이 책만큼은 이렇게 책값 뽕 뽑을 때까지 읽는 이유도 역시 잘 모르겠다. 아니, 그 이유는 역시 재미있기 때문일까. 인생은 어쩌면 아서의 머릿속처럼 아주 간단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어쨌건 나는 내 인생의 책들과 작가들을 꼽을 때 항상 가장 위쪽에 이 책과, 작가를 뽑을 생각이다. 가벼우면서 유쾌하지만 재치 있는데다가 냉소적이기까지 한 글을 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에 나는 더글러스 애덤스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에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선 애도와 아쉬움을 보낼 수밖에 없다. 히치하이커 시리즈는 끝날 듯 안 끝날 듯 찔끔찔끔 한 권씩 나오는 게 바로 가장 큰 매력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나는 다른 작가가 쓴 히치하이커 시리즈의 6권을 아마 평생 읽지 않을 것 같고, 대부분의 히치하이커 시리즈의 팬은 역시 나와 같은 이유로 같은 행동을 할 것 같다.

맘에 드는 구절이 있는 페이지를 접어놓는 버릇 덕에 이 책은 온통 접혀진 페이지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더글러스 애덤스의 필력뿐만 아니라, 김선형, 권진아 두 번역자 분들의 노력 덕분이기도하다. 원서와 비교할 능력은 되지 않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정성만큼은, 이 책은 내가 아는 번역서들 중 가장 번역이 잘 된 책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말 책을 읽는 것 자체의 즐거움 때문에 독서를 하게 되는 보기 드문 책이다.

이렇게 나는 이 책에 관해서는 팔푼이처럼 칭찬밖에 하지 못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쪽 계단을 보라
윤대녕 지음 / 세계사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윤대녕 초기 단편모음집. 난 아무래도 최근 윤대녕의 글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서, 초기의 작품들을 읽고 있노라면 즐거우면서도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곤 한다. 몇몇 작품은 의무감에 읽었지만, <배암에 물린 자국>, <신라의 푸른 길>, <남쪽 계단을 보라>,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 네 편은 무척 좋았다. 아주 오랜만에 문학을 읽은 것이었는지는 몰라도, 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 책을 처음 펴서 첫 단편 <배암에 물린 자국>을 읽는 기분은 정말로 좋았다.

특히 윤대녕 초기 작품집은 윤대녕의 삶을 투영하는 듯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아주 흥미로운데, 그가 유년에 자란 충남 지방이 많이 나와 유독 반갑다. 그의 글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대전 이야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 단편집에서는 공주에 대한 이야기가 여럿 나와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귀여니의 무슨 소설인가에 있지도 않은 공주의 한 지명이 나올 때는 마음이 불편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상당히 자세하게 묘사되는 윤대녕 소설 속 공주는 실제로 그가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구나 짐작할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잘 알고 있는 공주에 대해 나오기 때문에 소설 속 묘사되어지는 도시의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어 더욱 생생하다.

 

이제 이 독후감을 끝으로 당분간은 독후감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다. 독후감의 빈도가 나날이 줄어드는 것은 나 자신의 게으름이 단연 첫 번째겠지만 몇 안되는 이 글들에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에게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슬람,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나? - 이슬람 Islam 아주 특별한 상식 NN 8
지아우딘 사르다르.메릴 윈 데이비스 지음, 유나영 옮김 / 이후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당장 우리 자신에게 세계 지도를 그려보라고 하거나 세계사에 대해 말하라고 한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더듬더듬 일단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부터 중국, 일본 정도의 지리나 역사를 말할 것이고, 다음으론 유럽과 미국 등을 적당히 채워나갈 것이다. 아프리카 대륙이나 남아메리카가 크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그곳에 정확히 어떠한 역사를 가진 어떤 나라들이 어떤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지 따위는 대개 모를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이것도 양호한 것이다. 우리는 특히 동유럽과 아시아 사이에(흔히 말하는 중동) 살아가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정말로 무지하다.

물론 이것은 어느 누구를 탓하는 것은 아니다. 서구 일변도(유럽->미국)로 자연스럽게 흘러 온 세계의 패권을 가진 나라들의 자연스러운 영향력으로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다. 현대의 학문과 사고방식 자체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서구의 것이 그대로 흘러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세계사를 조금 더 폭 넓은 시각으로 보면 지금은 단지 서구가 부흥하는 하나의 시기에 불과하다. 서구가 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으니만큼 그들 중심으로 세계사가 써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역사의 승자의 것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그런 서구 또한 지난 세기들에서 항상 패자일수만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때 그들은 문화적으로 상당히 뒤쳐져 있었다. 서구가 부흥할 수 있었던 여러 물건-종이, 화약, 나침반 등-들은 사실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지난번에 읽은 아일린 파워의 책에서도 이러한 점이 나온다. 서구가 가장 부흥했다는 르네상스 시절 이탈리아의 피렌체는 중국 원-명나라 수도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자료들을 통해 봐도 대항해 시대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의 패권국은 명실상부 중국이었다고 말해도 과장은 아니다.

이 글은 그러한 시각에서 써졌다. 현재의 이슬람 국가들은 테러리스트들의 나라, 여성 차별의 나라, 미개한 나라 정도의 인식만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동 지방의 나라들이지만, 과거 이들은 서양과 동양을 잇는 지점에서 양쪽의 문화를 폭넓게 받아들인 찬란한 문명이었다. 하지만 유럽과 지리적으로 더욱 가까웠기에(그리고 종교가 달랐기에) 더욱 많은 분쟁이 있었던 이들 이슬람 국가들은 더욱 많은 미움을 받아 오해를 키웠다. 그리고 그 정점은 아마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영토분쟁일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많은 미움과 오해가 쌓여 생긴 현재의 무관심과 잘못된 지식들에 대한 변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이슬람국가들이 얼마나 문화적으로 훌륭하며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서양 국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또한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한 서구인들의 오해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한 것들을 읽고 있노라면 우리들이 그간 알던 지식들의 많은 것이 이슬람에서 서양으로, 다시 우리에게로 온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책도 문제가 분명 존재하는데, 그것은 너무 이슬람에 대해 좋게만 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슬람 세계에 대한 큰 오해보다는 작은 것임에 분명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저지른 악행들에 대해서는 은근슬쩍 넘어가려고만 한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전쟁에서의 잔혹함 따위는 분명히 그들이 저지른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의뭉스럽게 넘어가려고 한다. 물론 이 책이 써진 이유를 생각하면 이슬람에 대한 좋은 면을 많이 강조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거짓을 말하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

그러나 어쨌건 우리는 이슬람 세계에 대해서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지구는 둥글고 땅은 넓은데 우리는 그 많은 나라들과 사람들에 대해 정말 너무도 조금 알고 있다. 이런 책들을 통해 조금씩이나마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