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라 하우스
김영하 지음 / 마음산책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재밌는 책 좀 추천해달라는 말을 듣는다. 그럴때면 여지없이 나오는 책이 몇 권 있다. 나의 경우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69,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들 정도가 우선 추천 대상이고, 나머지는 상황봐서 조금씩 봐뀌곤 한다. 추천이라는 게 참 어려운 것이, 내가 좋아하는 그 책을 그/그녀도 좋아해준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한 보편적인 재미와, 읽기 쉬운 것을 첫째로 삼는다-책을 정말 즐겨읽는 사람이 추천해달라는 경우는 없었다. 그들은 추천받지 않아도 읽을 책이 많은 것이리라 아마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은 미안하게도 평소에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들일 것 같다- 바꿔 말하면 재밌는 책이라는 것이겠지.

 김영하의 랄랄라 하우스는 이제 내가 우선 추천해주는 책들에 추가될 것이다. 장르도 간만에 소설이 아니며, 읽기 편하고, 재밌다. 자신의 경험과 관련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유명인의 일화, 문학이나 영화따위의 관한 가벼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 수필은 말 그대로 랄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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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바이 리틀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묘하게도 여기에만 세 번째로 독후감상문을 쓴다.

두 번을 보는 책도 사실 많지 않은데, 세 번을 보는 책은 오죽하랴. 언젠진 모르겠는데 같은 책을 두 번 보는 것보다 다른 책을 한 권 더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 이후로부터 나는 같은 책을 두 번 보는 일이 줄어들었다.

하여튼 어제 저녁은 creep모드였기 때문에 반쯤 맛이 간 상태로 바닥을 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책이 떠올랐다. 사실 갑자기는 아니고 어제 낮부터 슬쩍 떠올랐던 것이다. 하여튼 뭐든 하기 싫어서 일찍 자리에 누워서 책을 보기 시작했고, 한 시간 반 정도만에 다 봤다.

사실 줄거리를 설명하기도, 주제를 설명하기도 싫다. 아마 전에 썼던 독후감상문에 시시콜콜 몇 자 적어 놓았을테니 굳이 궁금하시다면 그것을 읽어주시길.

다만 느낀 건, 정말 현재 자신의 상황이나 상태에 따라서 같은 책이더라도 느끼고, 깨닫게 되는 게 정말 차이가 크다는 것. 전에 읽었을 때는 딱히 마음을 울리지 않아 신경쓰지 않았던 문장들이 마음을 건드린다. 이렇게 잔잔한 책을 골랐던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덕분에 적어도 잠은 편히 잘 수 있었으니. 그러나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만큼 이상적인 일들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들 것이다. 굳이 쓸데없는 현실운운 하는 것은, 소설 속 이야기가 너무 부럽기 때문이리라.

책을 전부 읽고 나서 크게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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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바이 리틀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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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묘하게도 여기에만 세 번째로 독후감상문을 쓴다.

두 번을 보는 책도 사실 많지 않은데, 세 번을 보는 책은 오죽하랴. 언젠진 모르겠는데 같은 책을 두 번 보는 것보다 다른 책을 한 권 더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 이후로부터 나는 같은 책을 두 번 보는 일이 줄어들었다.

하여튼 어제 저녁은 creep모드였기 때문에 반쯤 맛이 간 상태로 바닥을 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책이 떠올랐다. 사실 갑자기는 아니고 어제 낮부터 슬쩍 떠올랐던 것이다. 하여튼 뭐든 하기 싫어서 일찍 자리에 누워서 책을 보기 시작했고, 한 시간 반 정도만에 다 봤다.

사실 줄거리를 설명하기도, 주제를 설명하기도 싫다. 아마 전에 썼던 독후감상문에 시시콜콜 몇 자 적어 놓았을테니 굳이 궁금하시다면 그것을 읽어주시길.

다만 느낀 건, 정말 현재 자신의 상황이나 상태에 따라서 같은 책이더라도 느끼고, 깨닫게 되는 게 정말 차이가 크다는 것. 전에 읽었을 때는 딱히 마음을 울리지 않아 신경쓰지 않았던 문장들이 마음을 건드린다. 이렇게 잔잔한 책을 골랐던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덕분에 적어도 잠은 편히 잘 수 있었으니. 그러나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만큼 이상적인 일들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들 것이다. 굳이 쓸데없는 현실운운 하는 것은, 소설 속 이야기가 너무 부럽기 때문이리라.

책을 전부 읽고 나서 크게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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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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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젠 뭐 창피하지도 않다. 시험핑계로 읽지 않은 것은 아니었고, 다른 핑계로 읽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안 읽었다. 오만과 편견을 읽겠다고 깝치다가, 50페이지쯤 읽고 관 뒀다. 읽다마는 책은 드문데다가 기분도 찝찝하지만 싫은 걸 어떡해.

아무튼 그래서 읽다 만 책을 반납하고 책장을 기웃거리다가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발견했고, 고개를 돌리다가 김훈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데다 안 본 책 같아서 바로 한 권 추가했고, 대여기계 앞에 가니 반납기에 또 보고 싶은 책이 있어서 전부 세 권을 빌렸다.

 

소설가든 시인이든 가수든 화가든 아무튼 사람인 이상 자신들의 작품엔 자신들만의 어떤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화두라고 해야할까, 장단이나 리듬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런 어떤 것들을 가지고 있다. 가령 유미리라면 '가족'이라고 한 단어로 요약될 정도로 쉽게 눈에 뜨이는 경우도 있고, 은희경이라면 '냉소'라는 식으로 조금 더 추상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도 있고, 하성란이라면 '한'이라는 말 해놓고도 어째 설득력 없는 개인적 감상 비슷한 것으로 느껴지는 것도 있다. 김훈은 적어도 내 안에서는 아주 단순하게 정리되었는데, 김훈의 화두는 '마초'다.

마초라는 단어를 들을 때 마다 나는 김훈을 떠올린다. 단지 이순신이나 우륵, 수컷 개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들을 써왔기에 그랬던 것은 아니다. 김훈의 글은 남성적이고, 선이 굵다. 김훈의 시선은 철저히 남성적이고 강인하다. 그리고 그 극단적인 남성성은 특유의 문체와 시선에 큰 영향을 준다. 마초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근육질에 골 빈, 소위 말하는 터프라는식의 선입견이 있는데, 그건 얼치기 마초가 아닐까. 극단의 마초인 김훈은 오히려 부드럽다. 김훈을 좋아하지 않는 여성이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지금까지 쓴 건 백프로 내 멋대로의 독단적인 생각.)

 

책은 김훈 세설 이라는 부제답게 김훈이 그동안 이곳 저곳에(아마 98,9년 부터 2002,3년까지) 써 온 칼럼이나 수필 따위를 모아 놓은 것이다. 2004년에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라는 이름의 개정판으로 새로 출간되었다. 말하자면 헛고생이다. 읽어봐야지 뭐. 아무튼 나는 김훈의 글을 읽을 때 마다 정말 인간이 갱신된다. 포맷이야. 윈도우 새로 깔았어. 어제 밤까지 정말 안 좋은 생각이랑 속물같은 생각 참 많이 들고 있었는데, 책을 다 보고 나서 뭔가 정화된 자신을 느꼈다. 아침에 일어나선 다시 속물이 되었지만.

갈수록 구시렁대는 것 같아서 여기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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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자, 착한 남자
이만교 지음 / 민음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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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티비 책을 말하다를 즐겨 봤던 때가 있었는데, 다름아닌 장정일이 진행자여서 그랬다. 내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중 하나가 장정일이다보니, 그의 그런 심하게 진지한 모습을 나는 아주 좋아해서 놓치지 않고 꼭꼭 챙겨봤었다. 그러다 시간대도 옮겨지고 진행자도 바뀌면서 보지 않게 되었는데, 그때 패널로 많이 출연한 사람이 이만교씨나 영화평론가 심영섭씨였다.

이만교씨를 그때 처음 봤다. 장정일에 비해서 지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전혀 출연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사람은 몇 명 없었다. 그래도 이만교씨는 제법 괜찮은 이야기도 많이 해서 그냥 괜찮은 사람이다,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며칠 전 도서관에 갔는데, 마침 이름이 눈에 뜨이길래 생각 않고 골랐다.

딱 잘라 말하자면, 좋다.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좋았다. 필력도 좋고, 이야기도 신선하고 좋았다. 하지만 좀 아쉬운 건 뭔가 제대로 집어내는 듯 하다가 직전에서 막힌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인식하지 못했던 일상 중 부조리나 법칙 따위를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게 명확히 이끌어 내려다가, 멈춰버린다. 한 발자국만 나가면 고지인데 멈춰버린다. 물론 고지에 도달하지 않아도 나름의 충분한 의미는 있지만, 아쉽다.

그러나 역시 좋은 인상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중, 단편 6편을 모아 놓았는데, 표제작이 역시 제일 좋았고, 마지막에 수록된 자전적 소설 또한 아주 좋았다. 이 작가의 소설 몇 권을 더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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