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바이 리틀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사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묘하게도 여기에만 세 번째로 독후감상문을 쓴다.

두 번을 보는 책도 사실 많지 않은데, 세 번을 보는 책은 오죽하랴. 언젠진 모르겠는데 같은 책을 두 번 보는 것보다 다른 책을 한 권 더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한 이후로부터 나는 같은 책을 두 번 보는 일이 줄어들었다.

하여튼 어제 저녁은 creep모드였기 때문에 반쯤 맛이 간 상태로 바닥을 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책이 떠올랐다. 사실 갑자기는 아니고 어제 낮부터 슬쩍 떠올랐던 것이다. 하여튼 뭐든 하기 싫어서 일찍 자리에 누워서 책을 보기 시작했고, 한 시간 반 정도만에 다 봤다.

사실 줄거리를 설명하기도, 주제를 설명하기도 싫다. 아마 전에 썼던 독후감상문에 시시콜콜 몇 자 적어 놓았을테니 굳이 궁금하시다면 그것을 읽어주시길.

다만 느낀 건, 정말 현재 자신의 상황이나 상태에 따라서 같은 책이더라도 느끼고, 깨닫게 되는 게 정말 차이가 크다는 것. 전에 읽었을 때는 딱히 마음을 울리지 않아 신경쓰지 않았던 문장들이 마음을 건드린다. 이렇게 잔잔한 책을 골랐던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덕분에 적어도 잠은 편히 잘 수 있었으니. 그러나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만큼 이상적인 일들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들 것이다. 굳이 쓸데없는 현실운운 하는 것은, 소설 속 이야기가 너무 부럽기 때문이리라.

책을 전부 읽고 나서 크게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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