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의 독서일기 2 범우 한국 문예 신서 52
장정일 지음 / 범우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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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시인, 극작가 등을 겸하고 있는 작가 장정일의 서평모음. 94-95년 사이의 서평을 모아놓았다. 여전히 나는 그곳에 있는 모든 책들 중에 세 권인가 네 권을 읽었고, 여전히 읽기 힘들었다.

다만 이번은 요령이 생겨 1권을 읽을 때처럼 이해되지 않는 부분까지 이해하려고 낑낑대다 독서 자체에 질리지 않았으며, 재밌는 부분은 재밌게 읽고 어려운 부분은 그냥 모르는 채로 넘어갔다. 덕분에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인터넷에서 잠깐 검색해보니 장정일작가는 생각보다 더욱 더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온 것 같았다. 얼마 전 읽은 유미리도 굉장했는데, 전혀 뒤지지 않는 삶을 산 것 같더라. 하지만 실제로 작가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아닌 이상, '참으로 불행하셨겠군요.','불쌍해요.'라고 완벽한 타인의 입장에서 말하거나 생각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그냥 여러가지 경험들을 했구나, 하고 막연하게 생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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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치다 도망치다 타다
유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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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유미리의 소설을 빌리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얄팍한 수필집을 빌린다. 분명 원제는 저것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 번역가 김난주씨나 우리 나라의 편집자 누군가가 저런 이름으로 바꾼 듯 하다. 이건 조금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책의 구성은 어떤 단어가 주어지면 그 단어에 대해 유미리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주욱 쓴다. 한자와 일본어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아마 '나만의 사전'(후기에서 작가의 표현)이나 그 비슷한 게 제목이 아니었을까 한다. (저 제목은 수필 중 세 편의 제목을 이어서 붙여논 것이다.)

 

며칠 전에 읽은 책에 재미있는 표현이 있었는데, 그건 (재일 한국인인 작가는) 한국을 '이국'이라 표현하고, 일본 내에서는 외국인 등록증을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그럼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라는 것인데 이건 '고'의 어느 한 구절을 생각나게 한다.

 

나름의 감성과, 계속되는 충격고백(작가 자신은 너무 담담히 말해서 충격고백이라는 말이 안 어울리지만)으로 작가는 독자와의 거리를 심하게 좁힌다. 용기를 얻게 되면 소설도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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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메피스토(Mephisto) 13
더글러스 애덤스 지음, 김선형 외 옮김 / 책세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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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

 우주의 끝은 공간적으로 끝이 아닌 시간적인 끝을 말한다.

라고 썼지만 검색해보니 지난번 독후감상문에도 같은 말이 써 있다.(...)그 새 까먹었던 것이다. 또 공간적으로 끝에 있는 레스토랑이라고 생각해 버렸다.

한 구절 한 구절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어떻게든 웃겨야 하겠다는 식의 목표 의식이 너무 뚜렷하다. 그렇게 웃다보면 책은 끝. 정말 우습게도 그런 와중에 우주, 인생,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해서도 약간쯤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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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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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찾았다. 내가 찾은 게 아니라 역시 인터넷으로 알게 된 책이긴 하지만 말이다.

박민규의 단편과 김영하의 단편을 보기 전에 이 책을 봤으면 나는 무척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재밌게 잘 보고도 내가 왜 이런 소리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단편의 발표 연도로 보면 2003-2005정도 같은데, 과연 이 단편들이 언제 쓰여졌는지는 모르겠다) 누가 선이고 누가 후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박민규를 읽고 김영하를 읽고 김애란을 읽었다. 순서가 달랐다면, 적어도 박민규를 새롭게 느끼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연도상으로 박민규에게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 같지만, 대표적으로 '스카이 콩콩' 같은 몇몇 단편은 박민규의 작품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유사점이 많았다. 하지만 남성/여성 작가의 차이가 있는 만큼 다르기도 했다. 등단작 '노크하지 않는 집'은 오히려 천운영 하성란이 느껴졌다. 하지만 노크하지 않는 집과 스카이 콩콩이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게 분명히 느껴질만큼 일관성을 지니고 있던 바, 김애란의 다양함에 놀랐을 뿐이다.

굉장히 독후감상문이 형편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끼는데, 내가 뭐라고 떠들었든 책의 모든 단편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읽는 데 3일이 걸렸는데, 바로 전에 읽었던 더러운 책상도 3일이 걸려서 무척 재밌는 감정을 느꼈다. 더러운 책상은 '겨우'3일이 걸렸는데, 달려라 아비는 3일'이나' 걸렸다. 재밌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에 느끼는 감정은 이렇게나 다른 모양이다.

 

오늘따라 글이 더 형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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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책상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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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게 읽기 힘들었다. 그러나 읽던 책을 그만 읽을 정도의 결단력이 없는 나로써는, 먹기 싫은 음식 먹듯 꾸역꾸역 입 벌리고 집어넣는 일 밖에 할 수 없었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과 같은 가슴이 아프기만 한 청춘 이야기와, 신경숙의 외딴방 같은 우중충한 자전적 이야기가 떠올랐고, 아무튼 읽기 힘들었다. 물론 그런 만큼 딱히 어떠한 감상이 없다. 줄거리도 잘 기억 안 난다. 꾸벅꾸벅 졸면서 읽는다. 남은 페이지 숫자만 계산하면서 읽는다.

다음 읽을 책은 잠깐 보니 좀 나을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러나 오늘은 일단 좀 자야겠다. 개구리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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