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다 도망치다 타다
유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본래 유미리의 소설을 빌리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얄팍한 수필집을 빌린다. 분명 원제는 저것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 번역가 김난주씨나 우리 나라의 편집자 누군가가 저런 이름으로 바꾼 듯 하다. 이건 조금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책의 구성은 어떤 단어가 주어지면 그 단어에 대해 유미리 개인의 경험과, 생각을 주욱 쓴다. 한자와 일본어를 잘 몰라서 그러는데, 아마 '나만의 사전'(후기에서 작가의 표현)이나 그 비슷한 게 제목이 아니었을까 한다. (저 제목은 수필 중 세 편의 제목을 이어서 붙여논 것이다.)

 

며칠 전에 읽은 책에 재미있는 표현이 있었는데, 그건 (재일 한국인인 작가는) 한국을 '이국'이라 표현하고, 일본 내에서는 외국인 등록증을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그럼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라는 것인데 이건 '고'의 어느 한 구절을 생각나게 한다.

 

나름의 감성과, 계속되는 충격고백(작가 자신은 너무 담담히 말해서 충격고백이라는 말이 안 어울리지만)으로 작가는 독자와의 거리를 심하게 좁힌다. 용기를 얻게 되면 소설도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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