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협려 4 - 협지대자
김용 지음, 이덕옥 옮김 / 김영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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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젠 신조협려의 모든 패턴을 파악했다.

 

1.주인공은 세진 않은데 세다.

ex)물론 무공은 a가 셌으나 양과(주인공)의 옥녀심공은 a의 무공을 깨기 위해 만들어져서 오히려 a가 밀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라는 식.

2.왠지 상투적인 서술.

ex)과연 ****한 **이었다. 일테면, 과연 신출귀몰한 신법이었다. 과연 무림제일의 무공이었다.

3.왠지 나오는 여자들이 다들 주인공을 좋아한다.

ex)a는 양과의 준수한 외모와 의협심 넘치는 성격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b는 그동안 금욕적인 생활을 해오면서 어떤 감정들에 대한 욕망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천진한 양과의 장난을 보자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라는 식.

4.그리고 왠지 나오는 여자들은 죄다 미녀-_-

ex)a는 물론 소용녀(여주인공)만은 못했지만 다른 매력이 있는 미녀였다. b는 비록 잔혹한 악인이었지만 그 미모만큼은 무림 제일이라 누구도 b가 그리 악랄할 줄 상상도 못했다. c의 아름다운 외모를 보자 양과는 소용녀가 떠올라 더욱 마음이 쓸쓸해졌다.

5.주인공은 맨날 오해만 한다.

소용녀랑 벌써 두 번이나 오해해서 헤어졌고, 백부 곽정과 제대로 얘기도 안 해보고 아버지의 원수라고 오해하고, 전진교의 사부들과도 아무튼 오해. 세 마디만 나눠도 오해 안 할텐데 이건 뭐 주인공이 생각이 없다. 맨날 오해.

 

어쨌든 4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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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협려 3 - 영웅대연
김용 지음, 이덕옥 옮김 / 김영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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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단편 소설이 왜 싫은가. 단편 소설은 '이야기' 자체를 글로 풀어냈다기 보다는 어떤 '이야기' 속의 한 '상황'을 부각시켜 글로 쓰여냈기에 싫다. 곧, 기-승-전-결 로 이어지는 완벽한 하나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그 넷 중 하나를 작게 기승전결로 다시 나누어 또 다른 내러티브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단편 소설이 그렇지 않지만, 내가 싫어하는 단편 소설은 그렇다. 그리고 그 단편의 '상황'은 가능한 그로테스크해야 하며, 그로테스크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현실감 없이 씌어져야 한다. 단지 그 상황을 부각시키기 위한 인물 관계나 배경은 작가의 어떠한 의도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허울만이 좋다. 그렇기에 충격이나 놀라움을 줄 수 있겠지만, 공감이나 감동 혹은 그걸 넘어선 문학작품 하나로 독자가 바뀌는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장편 소설이 그와 반대로 훌륭하다는 것은 아니다. 결국 긴 글이든 짧은 글이든 모든 것은 작가의 역량에 달려있다. 그리고 한 작가가 쓴 글 중 보다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것은 보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쓴 글일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안에 쌓아두는 작가가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 어쨌든 너무나 상투적인 구조에 싸움에 대한 서술이 8할 이상인 무협소설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뛰게 한다는 점에서는 '이야기'로서의 의의는 충분하다. 다만 독자의 삶이 바뀔 정도의 깊은 성찰은 부재한다 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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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협려 2 - 옥녀심경
김용 지음, 이덕옥 옮김 / 김영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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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상투적인 진행에 가끔은 짜증이 나지만, 어쨌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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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협려 세트 - 전8권
김용 지음, 이덕옥 옮김 / 김영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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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금각사와 열흘간 씨름을 하다가 도무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단호히(라고 말하기엔 열흘간이나 아등바등) 반납하고 신조협려 시리즈를 보기로 했다. 쿵푸허슬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와호장룡, 영웅, 연인 등 내가 본 무협영화들이 떠올랐고, 잠시 검색을 하다보니 김용이 쉽게 나왔다. 무엇보다 확실한 '이야기'가 있는 소설을 읽고픈 마음에 빌렸다. 그리고 1권을 본 현재, 무척 만족한다. 비록 책 중 7할은 싸우는 내용이고 3할정도가 이야기 진행이지만 무척 재미있다.

이 신조협려는 그 전에 국내에 '영웅문'이라는 이름으로 3부작이 합쳐져서 소개되었는데, 김영사에서 완역본이 나왔다고 한다. 1부가 사조영웅전, 2부가 바로 이 신조협려, 그리고 3부가 의천도룡기. 물론 1부부터 보고 싶었지만 도서관에 신조협려만이 있던 터라 선택의 여지 없이 빌렸다. 무엇보다 무협지를, 아니 이런 8권짜리의 대 장편 소설을 읽는 것이 오랜만이라 호흡을 조절하는데 애를 먹는다. 이렇게 두드리고 보니 독서도 무협 소설의 내공을 다루는 것과 흡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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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이중주 - 등불 아래의 소설 1
박상우, 하성란 지음 / 하늘연못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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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책에 여러 작가의 글을 함께 넣어 묶은 '기획'출간 도서를 읽은 것은 이 게시판이 생기고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게시판에 독서일기를 쓰기 전에도 특별히 읽은 기억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나는 무척이나 작가 위주로 책을 읽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눈물'이라는 것을 소재(주제?)로 쓴 작가의 중편 둘을 묶는다는 것으로 이 책이 기획되었다는 것인데, 그간 내 독서일기를 조금만 주시해서 읽었다면 내가 이 책을 빌린 이유를 잘 알 수 있으리라.

최근 일주일간 읽은 책이 없던 것은, 물론 내 게으름이다. 하지만 그것 이상의 이유도 있었음을 변하고 싶다. 조금씩 독서의 취향이 변하면서, 나는 여전히 거진 소설만을 읽지만 네러티브가 상실된 소설은 더 이상 읽기 힘들어졌다. 최근 읽던 책이 이야기 위주라기 보다는 주인공의 거북스런 심리묘사가 위주였기 때문에 쉬이 읽지 못하고 이런 저런 책을 집적댔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윤대녕의 '낯선 이와 거리에서 서로 고함'을 너무도 읽고 싶어 미칠 뻔 해서 도서관에 가서 그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을 빌려오는 등, 상당히 집중력 잃은 독서를 했었다. 그리고 전에 읽던 책을 더 이상 읽기 힘들어져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앞쪽에 수록된 박상우의 '매미는 이제 이곳에 살지 않는다'의 거의 박빙에 가까운 위에 부담이 가는 묘사로 이루어진 글 덕에 이제 독서 자체에 대한 한계가 온 것인가, 하는 비약까지 했음을 일러두고 싶다. 그리곤, 최근의 하성란의 단편집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하성란 특유의 사건 진행이 아주 즐겁게 서술되어 있는 '여름방학'을 읽으며 순식간에 독서라는 것을 즐거움을 다시 깨닫는다. 하성란의 소설은 항상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선명한 이미지 따위가 느껴지진 않지만, 특유의 사건 진행만큼은 어느 매체의 소재로 쓰여도 좋을 신선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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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훈 2007-02-18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지 하성란을 위해 별 다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