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으로 시작하는 20대 파워 재테크
양찬일 지음 / 팜파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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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부쩍 위기감 느낀다. 와타야 리사는 나보다 고작 두 살 많은데 책은 세 권째 출간. 시마모토 리오는 세 살 많고, 김애란은 6살 많지만 등단작은 23살에 썼다더라. 아무렇지 않게 뉴욕에 살던 얘기를 하는 후임은 동갑이고 한 살 어린 후임은 재테크에 아주 관심이 많다. 후자쪽의 후임이 요즘 나를 달금질한다. 전역하면 스물 넷인데 막막하지 않습니까? 하하. 건조하고 공허한 그 웃음이 다른 때보다 유난히 내 가슴에 와서 박혔다면 그건 내가 요즘 너무 민감한 것인가? 내세울 만한 경험이나 능력하나 없이 너무도 태평하게 살아 온 내 자신이 과연 잘하고 있었나에 대한 의구심이 좀 생겨서 이런 책도 빌려서 본 것이다.

1000원 밥상 같은 책과 같이 실제로 100만원으로 재테크를 권하는 책은 아니다. 1000원으로 빵 하나를 사고 냉장고에 먹다 남겨 둔 햄과 샐러드로 샌드위치를 만들라는 식이랄까. 단지 더 자극적이고 많이 팔리는 제목을 지었을 뿐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베스트셀러'스러운 책에도 마음이 많이 흔들리는 것은 나라는 호수가 깊고 잔잔하지 못해서인가.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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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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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되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규율이 느슨한 직장(혹은 프리랜서)을 가져야 하며 서른이 넘어도 독신 혹은 아이가 없는 결혼을, 독서와 음악에 어느 정도 이상의 지식도 있어야 하고, 바bar와 관련된 술문화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또한 만성 우울증과 고독 또한 현대인의 필수 옵션 중 하나이리라.

인터넷 쇼핑몰 리뷰 아르바이트를 하고(오늘의 거짓말),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변변찮은 직장 하나없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상품백화점), 이혼한 아내와 담담히 지내는 것(타인의 고독). 그런 것들이 바로 현대인의 투사가 아닌가.

몇 번이나 쓴 기억이 나지만 문학은, 소설은 그 시절 그 자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소설은 소설로써의 존재 자체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한다, 아니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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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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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현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가, 이 성실한 김영하는 올해 또 하나의 신간을 냈다. 그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많이 읽을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사서 읽는다. 김영하는 지금,여기에 대해 쓴다. here now에 있는 문화, 유행하는 코드들, ordinary people의 습성과 특성에 대해 쓰는 것은 물론이요, 지금의 음악과 책들이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이번 소설 또한 다르지 않다. 편부모(엄연히 따지자면 조금은 다르지만), 고시생, 대학원생, 아르바이트, 인터넷 채팅, 매스미디어. 이것은 흡사 한국의 축소복사에 다름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작가는 자신의 대문자를 놓치지 않는다. 시작부터 종결까지 긴장을 잃지 않게 하는 아주 즐거운 문체도 좋았다. 다만 이번 책에도 정도 이상의 만족을 주지 못하고 다른 책을 더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이 작가의 이것은 장점인가 단점인가.

 

ps.이 독후감상문 쓰고 알라딘에서 김영하의 인터뷰를 읽었는데

김영하 : 연재소설의 소재는 '지금, 여기'의 독자들고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라는 부분에서 '지금,여기'라는 표현이 내 감상문과 겹치는 것에 조금 놀랐다. 그만큼 그는 자신의 마음을 글로 잘 전달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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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주다
와타야 리사 지음, 양윤옥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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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야 리사의 신작 또한 나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의 신간이 나와서 무척 고마웠지만 두 권 다 읽고 나니 바뀐 건 난가 그들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마모토 리오가 읽은 것은 보수고 와타야 리사가 읽은 것은 진보다. 시마모토 리오의 감정은 항상성 있는 밀도 높은 문장과 무덤덤함인데, 일정부분 진보를 추구함으로써 앞으로의 작품은 잘 모르겠으나 현재 과도기의 작품은 별로다. 조금 더 실험과 습작이 필요했을-그래, 이번 작품은 습작이 출간된 건가?-느낌을 받았다.

반면 와타야 리사는 항상 독자보다 한 발 앞서 나감으로써 독자의 지지를 얻어왔는데 이번 작품은 이야기나 문체 모두 거기서 거기였다. 어디서 열 번 쯤은 들어 본 식상한 아이돌의 몰락 자체부터 고루했으나 와타야 리사였기에 희망을 가졌는데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나 심리묘사 등도 그저 그랬다. 유코의 마음 속 성지-다마라던가 자연이라던가-에 대해 조금 더 강한 묘사를 바랐지만 그건 엄청나게 강조 됐다가 스리슬쩍 사라져 버렸고, 유코의 종국은 대책 없었다. 열린 결말 같은 건 전혀 와타야 리사의 방법은 아니다. 내려갔으면 다시 올라와야 할 유코는 침전해 있을 뿐이었고 유코 자체의 캐릭터도 너무 미적지근하다. 한층 어두워진 그리고 높은 밀도의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한층 조악해졌을 뿐이다.

모쪼록 두 작가 모두 뒤늦은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하고 더 좋은 글을 써 주었으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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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숲
시마모토 리오 지음, 유찬희 옮김 / 민음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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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모토 리오의 신간이 나와 곧장 사곤 읽는다. 항상 그렇듯이 알달달 미적지근 달콤하다, 너의 글은.

작가 소개를 보니 어느새 결혼도 했다. 전작들과 다른 코드-임신에 중절-도 있긴 했으나, 다를 것은 없다. 이번 편은 문장과 문장 사이의 풀칠이 덜했는지 결속력이 낮았다.

요즘 부쩍 생각이 없어지니 했지만 적어도 이 감상문이 이렇게 짧은 것은 생각이 적어서만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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