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되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규율이 느슨한 직장(혹은 프리랜서)을 가져야 하며 서른이 넘어도 독신 혹은 아이가 없는 결혼을, 독서와 음악에 어느 정도 이상의 지식도 있어야 하고, 바bar와 관련된 술문화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또한 만성 우울증과 고독 또한 현대인의 필수 옵션 중 하나이리라. 인터넷 쇼핑몰 리뷰 아르바이트를 하고(오늘의 거짓말),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변변찮은 직장 하나없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상품백화점), 이혼한 아내와 담담히 지내는 것(타인의 고독). 그런 것들이 바로 현대인의 투사가 아닌가. 몇 번이나 쓴 기억이 나지만 문학은, 소설은 그 시절 그 자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소설은 소설로써의 존재 자체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한다, 아니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