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에 와서 글쓰기 창을 열었습니다. 어느 공간이든 오래 비워두면 그만큼의 먼지와 그만큼의 침묵이 쌓이게 마련인 것 같아요. 좀 쑥스럽군요.😅

쑥스러우니까 먼저 올해의 책으로 두 권을 추천합니다. 아 이거 북플이지… 사진이 제자리에 안 들어가겠군요.

1. 인셀 테러, 로라 베이츠

꼭 읽으세요. 주변에 읽히세요. 정희진 선생님이 필독서라고 하신 말씀이 옳습니다. 저 이거 읽고 <소년의 시간> 봤는데 아주 ㅠㅠ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앎은 고통이지만 모르면 손을 쓸 수 없는 영역이 늘어났으니 어쨌거나 고통 속의 앎으로…… 아 괴로워.

2. 퀴어 이론 산책하기, 전혜은

이것도 꼭 읽으세요. 전혜은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글을 어찌 이리 잘 쓰시는지? 두껍지만 잘 읽히고 역시 피가 되고 살이 되는(응?)… 읽은지 얼마나 됐다고 머릿속에 남은 것은 없는 듯하지만 그래도 보람찬 독서였어요.

. . . . . . . .

그리고 저 다음주에 한국에 다니러 갑니다.
되도록 많이 사람들 만나기가 제 목표인데 체력이 따라줄지 좀 걱정은 되지만 ㅎㅎㅎ 알려봅니다. 혹 저랑 약속 잡으실 분? 밥 사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


댓글(5)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건수하 2026-11-05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난티나무님 오랫만이에요~ 반갑습니다!! 웰컴 투 한국입니다 ^^

제가 낯을 좀 가리지만, 알라딘 서재분들을 만난 적 없지만... 기회되면 밥을 사드리겠습니다 ^^

난티나무 2026-11-05 20:12   좋아요 1 | URL
건수하님 안녕하세요!!! 유후!!! 낯을 가리시는데도 밥 사 주신다니 늠나 기쁘고 감사합니다! 저도 낯을 가립니다. 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다른 분들 같이 만나면 좀 덜 할까요 낯가림? 💕

건수하 2026-11-05 20:43   좋아요 1 | URL
엄 낯가릴 분이 늘어나겠지만.... ㅎㅎ 일단 다른 분들과 약속을 잡아보시고 제가 낄 수 있으면 좋겠군요 ^^

난티나무 2026-11-05 20:50   좋아요 1 | URL
🤓 늘어남… 그렇네요 ㅎㅎㅎ 제가 서울 있는 날을 체크해 보겠습니다! 서울에 계시죠?

건수하 2026-11-05 21:16   좋아요 0 | URL
넵 ^^
 

<퀴어 이론 산책하기> 전혜은

- 2장 트랜스 멍멍이를 버틀러가 논박하다


아직 다 안 읽었지만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겠음.
필독서라 주장하고 싶다.

낯선 사람을 마주할 때 사람들이 제일 먼저 파악하는 것은 상대가 여자냐 남자냐 하는 것이다. 인종, 계급, 민족, 연령 등 한 사람을 표시하는 범주들은 많지만 인간이 거의 무의식적으로 제일 먼저 파악하려는 것은 그 사람의 성별이다. 심지어 사람들은 첫눈에 상대방의 ‘생물학적 성별’을 알아볼 수 잇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믿음의 근거는 옷차림, 헤어스타일 등 겉으로 드러나는 젠더 표현과, 남자나 여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드러낸다고 여겨지는 얼굴 윤곽, 가슴 윤곽, 속눈썹 길이, 목울대 모양, 목소리 등이다. 이런 특징들은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한 데다 숨기거나 바꿀 수 있다. ‘생물학적 성별’이 성기로 구분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게일 살라몬이 지적한 대로, 우리가 지나가다 마주친 사람을 보고 즉각 이 사람은 남자다 혹은 여자다 판단할 때 그 찰나에 상대방의 성기를 정말로 까보고 판단하는 건 아니다. 남자 군인이 폭탄 파편을 맞거나 해서 음경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하더라도 "아무도 그의 성멸(sex)을 의문시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누구도 그의 젠더를 의문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이 한눈에 상대의 그 ‘생물학적 성별’이란 걸 읽어낸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읽고 있는 것은 ‘젠더’인 것이고, 젠더가 섹스를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믿음인 것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소위 ‘생물학적 성별’인 ‘섹스’와 같거나 그 섹스의 반영이라고 믿어지는 ‘젠더’ 범주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상대의 몸은 읽히지 않는다. 더욱이 ‘생물학적 성별’이란 것 자체를 정확히 규정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이 과연 있는가? - P150

"… 당신이 근본적으로 인식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은(정말로 문화와 언어의 법이 당신을 어떤 불가능성으로 본다는 것은) 당신이 인간에 접근할 권리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뜻이고, 당신이 그저 항상 인간인양 말은 하고 있으나 실상은 인간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당신의 언어가 텅 비었다는 것을, 또 인정이 일어나게끔 하는 규범들이 당신 편이 아니라서 앞으로도 인정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주디스 버틀러 <불확실한 삶>(=<위태로운 삶>) 인용문) - P166

… 그러므로 섹스가 남/여 단 두 개로 이뤄져 있다는 믿음은 언제나 비체화된 존재의 생산과 맞물려 있고, 비체로 생산된 존재들을 향한 실질적인 폭력으로 구현된다. 역설적으로 이 폭력은 이 사회가 그토록 굳건하게 믿고 있는 남/여로서의 ‘생물학적 성별’이 폭력을 쓰면서까지 끊임없이 단속해야만 겨우 유지되는 불안정한 체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는 결국 그토록 절박하게 사수하려고 하는 ‘생물학적 성별’에 기초한 주체는 쉴 새 없는 부인과 혐오의 형태로 늘 비체로서의 젠더퀴어에 의존하고 있음을, 그리하여 그 주체의 안정성이란 결국 불가능한 허상임을 드러낸다. - P168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6-06-04 0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난티나무님 이 책 읽으시는군요! 좋죠!

난티나무 2026-06-04 05:55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안녕하세요!!!
책 느무 좋네요! 사놓기만 하고 꺼내질 않았어서 ㅎㅎㅎ 이번에 꺼내기를 잘 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절반도 못 읽었지만 ㅋㅋㅋ
 

1장

간단히 말해, 우리 몸의 성별은 굉장히 복잡하다. 이분법적 구분은 불가능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차이는 미묘하다. … 내가 이 책에서 기술한 주요 주장 가운데 하나는 누군가를 남성 혹은 여성으로 분류하는 것은 사회적 결정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는 데 과학적 지식이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우리의 성별을 정의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젠더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다. 게다가 젠더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애초에 과학자들이 성별에 대해 어떤 종류의 지식을 생산하는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 P24

우리의 신체는 너무나 복잡해서 성차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건 불가능하다. ‘성별’의 단순한 신체적 토대를 찾으려 하면 할수록 ‘성별’이 순수한 신체적 범주가 아니라는 사실은 점점 명확해진다. 우리가 여성 혹은 남성으로 규정하는 신체적 신호나 기능은 이미 젠더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뒤얽혀 있다. - P26

우리는 "담론적으로"(즉, 언어적이고 문화적인 실천을 통해) 우리의 신체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육체적으로] 성장하고 발달하며, 우리의 경험을 우리의 그 살[육체] 속으로 통합한다. 이 주장을 이해하려면, 물리적인 몸과 사회적인 몸 사이의 구분을 허물어야만 한다. - P49

나는 "섹슈얼리티는 육체적 사실fact이 아니다. 그것은 문화의 효과effect다"라는 핼퍼린의 기지 넘치는 발언을 수정해, ‘섹슈얼리티는 문화의 효과에 의해 만들어진 육체적 사실이다’라고 주장하고자 한다. - P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근대성은 종종 인간주의humanism라는 용어로 정의되곤 한다. 인간의 탄생을 찬양하거나 인간의 죽음을 선언하는 두 가지방식 중 하나로. 그러나 이러한 습관 자체가 근대적인데,
근대적 습관은 비대칭적인 채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근대성의 탄생은 ‘비인간성’nonhumanity - 사물, 대상, 혹은 야수-의 탄생과 동시에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방관자의 자리로 밀려나면서 소거된 신crossed-out God이라는 마찬가지의 불가해 - P49

한 기원에서 출발함에도 불구하고 근대성 자신은 양자 모두를 모른 체한다. 근대성의 발생은 우선 이러한 세 가지 존재들[인간, 바인간, 소거된 신]을 연속해서 창조함으로써,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 일련의 존재들의 탄생을 은폐함으로써, 그리고 세 공동체에 대한 각각 다른 처방 - 그러나 그 아래에서는 계속해서 이 서로 다른 처방의 결과로 하이브리드들이 증식하게 되는ㅡ을 내림으로써 이루어진다. 다음과 같은 이중의 분리작용이 바로 우리가 재구성해야 할 대상인데, 한편으로 인간적인 것과 비인간적인 것 사이의 분리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위에서‘ 일어나는 것과 ‘아래에서’ 일어나는 것 사이의 분리다. - P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주디스 버틀러 <안티고네의 주장 - 삶과 죽음, 그 사이에 있는 친족 관계>

오늘 밑줄.

나에게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이에 다소 격분하면서 "하지만 그게 법이다!"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이 갖는 위상은 무엇인가? "그것이 법이다!"라는 말은 법이란 것 자체가, 실행되어야 한다는 법에 그 실행을 강제할 수 있는 힘을 수행적으로 부여해 주는 발화가 된다.
따라서 "그것이 법이다"는 법에 충성한다는 기호이고, 그 법이 의문의 여지가 없는 법이 되기를 바라는 욕망의 기호이며, 상징적 아버지, 즉 정신분석학의 법 자체에 대한 모든 비판을 무대에서 끌어내리려 하는 정신분석학 이론 속에 내재된 일종의 신학적인 충동이다. 따라서 법에 주어진 위상은 바로 남근에 주어진 위상이자 아버지의 상징적 위치, 반박할 수 없는 것, 저항할 수 없는 것에 주어진 위상이다. 이러한 이론은 자신의 동어 반복적인 방어를 드러낸다. - P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