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후드. 자매애. 

프롤로그 이렇게 좋아도 되는 것임? 그만 감정이입해서 끝부분에 울어버렸네. 프롤로그 읽고 운 책이 또 있던가? 아 눈물 터진 부분은 아래 밑줄은 아니다. 흑흑. 버튼이 눌렸어.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가끔 시스터후드라는 아름다운 말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나는 그 여성과 결코 비슷한 적이 없고, 그 여성을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 여성을 잘 알 수 없고 그 고통 역시 겪어본 적 없었으나 눈물을 흘리고 함께 화를 내기도 했고 위로를 하기도 했습니다. 혹은 그 여성이 나를 설명해내는 말들이 나와 거리가 멀다고 느꼈지만 아무 말 하지 않고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린 적도 있었습니다. 나는 자매들이라 불리는 여성들과 함께 있기보다 홀로 있는 편이 더 낫다고 여긴 적도 많았습니다. 나는 눈의 여왕처럼 세상과 분리된 혼자만의 방이 필요했고, 눈의 여왕이 지닌 힘과 고독, 그리고 언제든 마음 내키면 어디든 떠나는 여행의 가능성을 갈구했습니다. - P11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터후드, 자매애라는 단어를 부드럽게 쓸어보면서, 나는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시스터후드를 상상해봅니다. 이 세계의 억압에서 비롯된 울분과 슬픔만이 아닌 ‘다시 만난 세계‘의 감각으로 생생해지는, 그래서 겪어본 적 없는 세계로 발 딛는, 용기와 기쁨으로 피어오르는 자매애와 다채로운 자매애의 가능성을 떠올려봅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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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1-19 0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

난티나무 2021-11-19 04:41   좋아요 0 | URL
저도 공감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