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왜 이러지.
책 읽는데 눈물이 나.
어제도 시 읽고 울었는데
오늘은 에세이 읽으면서 울어.
잠은 새벽에 깼지만
침대에서 나오기 싫어
인터넷 여기저기 들쑤시고
영양가 없는 실용서 한 권 휘리릭 읽고
그리고 내일 반납해야 하는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을 읽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아 흡 숨을 들이마시고서
그제야 느릿느릿 옷을 갈아입고
책 들고 부엌으로 와 사과 두 알 깎아놓고
우적우적 씹다가 울어버렸어.
오늘은 왜지
오늘은 뭐지
별것 아닌 문장에 왜 줄줄 울지
난 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