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왜 이러지.
책 읽는데 눈물이 나.
어제도 시 읽고 울었는데
오늘은 에세이 읽으면서 울어.
잠은 새벽에 깼지만
침대에서 나오기 싫어
인터넷 여기저기 들쑤시고
영양가 없는 실용서 한 권 휘리릭 읽고
그리고 내일 반납해야 하는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을 읽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아 흡 숨을 들이마시고서
그제야 느릿느릿 옷을 갈아입고
책 들고 부엌으로 와 사과 두 알 깎아놓고
우적우적 씹다가 울어버렸어.
오늘은 왜지
오늘은 뭐지
별것 아닌 문장에 왜 줄줄 울지
난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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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12-07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금희 문장이면 눈물나도 인정이요 ㅋㅋ근데 전 산문집보다 소설이 눈물나요 김금희는. 경애의 마음 진짜 눈물 쥬르륵

난티나무 2020-12-07 18:37   좋아요 1 | URL
그런 것이었던 것이었군요!! 엉엉 계속 울면서 절반 읽었어요.
아직 소설 하나도 안 읽은 게 함정.. 집에는 [복자에게]와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래 생각해]가 있습니다... 어쨌거나 김금희 읽을 땐 휴지를 꼭 손에 쥐고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