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마을 몽당깨비 창비아동문고 177
황선미 글, 김성민 그림 / 창비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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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만으로 책을 선택하게 될 때가 있다. 요즘 표지같지 않은 약간은 촌스러운 표지의 이 책을 서점에서 발견하고 손에 들고 온 것은 작가 황선미의 힘이었다.  나쁜 어린이표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난 후 그녀의 팬이 되었다. 우리나라 어린이 책세상에서 그녀의 입지는 얼마나 단단하고 빛나는지. 나역시 어린이 책을읽을때 국내작가보다는 국외작가를 고른 적이 있었는데 이 작가를 알고 나서는 우리나라 아동작가들에게도 빛나는 작품이 많다는 것을 알고 부끄러워 한 적이 있다.

 

샘마을 몽당깨비는 우리에게 친숙한 도깨비를 현대에 부활시켜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소재가 될테고 어른들한테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이다. 물론 도깨비를 직접 보지 못한 어른이라도 어렸을 때 도깨비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기에 익숙할 것이다. 나는 도깨비라는 단어에 도깨비 풀이 생각났다. 옷에 마구 붙는 도깨비 풀, 정말 도깨비가 이렇게 내게 마구잡이로 붙는다면 무섭겠지라며 가시를 떼어내고는 했었다. 하지만 이 책속의 도깨비가 내게로 온다면 귀여울 것 같다. 아, 귀엽다는 말을 하며 안되나? 책 속의 도깨비는 나이가 300살은 넘으니까!

 

알고 있나요?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만해도 도깨비가 많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들에게 장난도 살짝 걸곤 했답니다. 도깨비 마을이라는 곳이 있을만큼 많은 도깨비들이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살고 있었어요. 그 많던 도깨비가 왜 지금은 사라진걸까요? 바로 책 속의 주인공 몽당깨비 때문이랍니다. 몽당깨비는 밤이면 도깨비의 모습이지만 낮에는 몽당빗자루로 변신하기 때문에 편하게 몽당깨비로 부른답니다. 그러면 대체 몽당깨비가 무슨 일을 했길래 도깨비들이 사라진 걸까요?

 

몽당깨비가 어리고 어렸던 300년 전에 사람을 좋아하고 착했던 몽당깨비는 한 소녀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버들이라는 소녀를 좋아하게 된 몽당깨비는 가난한 버들이를 위해 돈을 만들어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힘이 약했던 어린 도깨비 몽당깨비는 돈을 많이 만들 수 없어 도둑질을 하기도 했답니다. 도둑질을 하는 내내 몽당깨비의 마음은 아주 불편했어요. 그런 몽당깨비의 마음도 모르고 버들이는 도깨비 마을에 집을 지어달라고 하고 한술 더 떠서 도깨비 샘의 물줄기를 자신의 집으로 돌려달라고 했어요. 착한 몽당깨비는 모든 것을 해주었지요. 하지만 버들이는 도깨비가 싫어하는 말피를 집 전체에 바르고 몽당깨비와 다른 도깨비가 들어오는 것을 말렸어요. 샘물이 없어진 도깨비들은 시름시름 앓았고 사람들이 도깨비 마을을 점령하게 되어 사라져버리기도 하고 깊은 숲속으로 숨어 들었답니다.

 

대왕도깨비는 몽당깨비에게 사람의 꾐에 넘어간 죄를 받게 했어요. 은행나무 뿌리에 천 년동안 갇혀있는 것이었죠. 버들이네 집안은 대대로 가슴 병을 앓는 죄를 받게 되었구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답니다. 300년 후 기와집 앞에 있는 은행나무는 개발로 인해 자리를 옮기게 되었어요. 그때 몽당깨비도 다시 지상으로 나왔답니다.  그곳에서 버들이의 후손인 아름이와 보름이를 만난 몽당깨비는 버들이의 죄로 자손 대대로 벌을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미안했어요. 아주 착한 몽당깨비 였거든요. 이제 몽당깨비가 저주를 풀기로 했어요.

 

예전에는 존재했지만 요즘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아니 우리는 존재했다는 말만 듣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깨비도 산신령도, 예전에는 친구였다던 동물들도. 그들과 친구가 아니게 된 것은 사람때문이다. 그들이 열었던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걸게 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버들이처럼. 욕심이 너무 많은 건 언제나 사람이다. 하지만 그 욕심을 반성하는 것도 사람이다.그것이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몽당깨비와 아름이를 보면서 화해라는 것과 반성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버들이의 배신을 용서할 수 없을 거라 믿었던 몽당깨비는 너무나 쉽게 버들이를 마음으로 용서한다. 용서는 이렇게 쉬운 것인데 왜 사람들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았을까? 심장병을 앓는 아름이를 위해 샘을 다시 파는 몽당깨비와 몽당깨비가 사라져 죽어가는 은행나무에게 샘물을 힘겹게 가져다 주는 아름이는 마음을 울린다.

 

너무나 탁한 도시의 공기와 소음, 휘황찬란한 조명까지 메밀묵을 좋아하고 조용한 시골을 좋아했던 몽당깨비에게는 너무 감당하기 힘들다. 이 미래를 내다본 것일까? 대왕도깨비는 몽당도깨비가 천 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에 세상이 변해있을 것이며 그때 훌륭한 도깨비로 변할거라고 했다. 천 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어떻게 되는걸까?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년이 흐른 후에 몽당깨비를 다시 만났을 때 몽당깨비가 지구가 사라졌음을 슬퍼하면 안된다고. 아이들의 말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책 속의 몽당깨비는 이미 아이들에게 친구가 된 것이다. 

 

지루하지 않는 전개와 도끼비라는 독특한 소재, 감동적인 결말까지 부족함이 없었던 책이었다. 다만, 잔잔한 이야기라고 느끼는 아이들이 많았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자극적인 책만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잔잔함 속에서 오는 감동을 아이들에게 설명하기가 점점 힘이 든다. 도와줘! 몽당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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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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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 경보! 위험상황!

아주아주 무서운 동물이 나타났어요. 이빨은 얼마나 날카로운지 바위도 뚫는대요. 입은 또 얼마나 큰지 축구공도 들어간대요.

 

아, 어디서 들어냐면, 그게,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거 들었죠. 솔직히 말하라구요? 맞아요! 사람들이 본 것은 그 동물의 그림자였어요. 그래요. 알아요. 그림자가 더 크게 보인다는 것을! 하지만 그림자가 정말 이만큼 컸다니까요. 정말 무시무시한 동물일거예요. 

 

아저씨가 아는 동물이라구요? 어떻게 알아요? 모라구요? 친구? 우와, 어떻게 그런 괴물이랑 친구가 되요?괴물이 아니라니. 정말요?  참 착한 동물이구요? 우와, 저도 소개해주세요. 어떻게 친구가 된거예요?

 

 

 

지금보다 조금 전 시간 속에 여우가 살았답니다. 주황색 털빛이 너무나 예쁜 여우였어요. 그런데 이 여우는 매일 집에만 있네요. 사냥도 안 나가나봐요. 그럼 대체 무엇을 먹고 사는 걸까요? 바로 책을 먹는 답니다. 여우 아저씨는 책을 아주 좋아해요. 아마 책벌레보다 더 좋아할걸요. 얼마나 좋아하는지 꼼꼼히 책을 읽는 것은 물론 다 읽은 후에는 소금 한 줌 툭툭 후추 조금 톡톡 뿌려 꿀떡 삼켰어요. 정말이에요. 책을 꿀떡 한입에 삼키기도 하고 한장씩 찢어서 먹기도 했어요. 결론은 여우 아저씨는 책을 먹는다는 거죠!!!!

 

밥대신 책을 먹는 여우 아저씨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 세끼가 아니라 다섯끼도 먹을 때가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책을 사느라 쓰는 돈이 어마어마 했답니다. 그래서 가구도 팔았어요. 하지만 책은 이제 남지 않았어요. (생각해봐요! 그렇게 먹어치우는데 남아날리가 있겠어요!!)

 

여우 아저씨는 참을 수 없이 배가 고팠어요. 꼬르륵 소리도 나지 않을만큼요. 그러다보니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여우 아저씨는 눈에 힘을 주어  두 번씩은 읽어야 하거든요. 힘이 빠진 여우 아저씨는 그 순간 꾀를 냈어요. 여러분도 다 알죠? 여우는 꾀쟁이!

 

여우 아저씨는 얼마전부터 눈여겨 봐둔 책 냄새가 솔솔 나는 도서관으로 향했어요. 그래요. 바로 그 구수한 종이냄새로 가득한 도서관이요. 그곳은 여우 아저씨께 천국이었답니다.  여우 아저씨는 책에 침을 바르기도 하고 귀퉁이만 뜯어먹기도 하고 빌려간 책은 통째로 먹었어요. 아, 소금 후추 간해서 말이죠. 이런게 행복이구나라고 여우 아저씨는 생각했어요.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여우 아저씨는 사서에게 덜미가 잡혀서  더이상 도서관에 갈 수는 없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바로 서점을 털기로!! 어쩔려고 그럴까요? 여우 아저씨는 도둑질을 하면 감옥에 가야해요. 감옥에는 책도 없는데. 이를 어쩌죠? 그런데 여우 아저씨는 어떤 동물이죠? 바로 꾀쟁이 동물 여우잖아요. 어떻게 그 난간을 헤쳐나갈까요? 기발한 상상으로는 부족할거예요.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여우는 책벌레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요 이야기가 만화로 만들어진다면 참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여우는 왜 책을 먹을까? 가끔 책을 읽다보면 그럴 때가 있다. 이 책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여러번을 읽어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 책을 만날 때면 나도 여우 아저씨 같은 생각을 한 것 같기도 하다. 확! 먹어버려! 영어단어를 외우며 사전을 찢어먹는 친구도 있는데 책이라고 못하겠냐라는 엉뚱한 상상이 들었다. 물론 먹지는 않았다.

 

여우의 행동은 책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필사를 하는 이들을, 같은 책을 수십번 읽는 이를 닮았다. 책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  그만큼 책에 빠져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여우 아저씨가 내 맘에 든 것은 당연한 일! 같이 가서 책이라도 훔쳐주고 싶었다.

 

재밌는 그림과 유쾌한 이야기라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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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3-0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먹는 여우, 알라딘에서 한 분 있어요. 파란여우라고, 매력덩어리랍니다.
여우 중엔 파란여우가 젤이에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책 + 인형)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사계절출판사 편집부 옮김 / 사계절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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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났어요! 에그머니, 이게 웬일이예요. 두더지 아저씨 머리 위에 그게 놓여있어요!
그게 뭐냐고요? 왜, 그거 있잖아요. 그거. 약간 누렇고, 냄새도 조금 나고. 
 
아뇨, 카라멜 말고요. 카라멜이었으면 두더지 아저씨 머리위에서 저렇게 김이 나겠어요? 아니 아저씨 머리에서 나는게 아니라, 아저씨 머리위의 저거 한테서 김이 나는 거라니까요! 
 
예. 맞아요. 똥! 세상에, 누가 두더지 아저씨 머리 위에 똥을 쌌을까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두더지 아저씨의 기분은 아주 좋았어요. 오랜만에 밖에 나올려고 고개를 내밀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때 일이 난거죠. 그 따뜻한 똥이, 두더지 아저씨 머리 위로, 철푸덕~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머리 끝에는 똥이 있었지만) 두더지 아저씨는 똥 주인을 찾기로 결심했어요. 그렇죠. 복수를 마음 먹은 거죠. 자, 똥 찾으러 함께 갈래요?
 
아저씨는 만나는 동물마다 다 물어봤어요.
 
"비둘기,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나? 아니야.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비둘기의 똥은 하얀 물똥 같았어요. 아저씨는 이번엔 염소에게 물었지요.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나? 아니야.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염소는 오동당동당하고 새알 초콜릿 같은 똥을 쌌어요. 정말 초콜릿 같았다니까요.
두더지 아저씨는 이번에는 돼지를 찾아갔어요.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나? 아니야.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돼지는 뿌지직하며 묽은, 그러나 냄새가 심한 똥을 쌌어요. 아저씨와 저는 코를 움켜쥐고 소에게 갔어요. 그리고는 물었지요.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나? 아니야.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세상에 소는 쫘르륵하며 누렇고 커다란 똥을 쌌어요. 두더지 아저씨는 생각했답니다. 내 머리에 똥 산 동물이 소가 아니라는 것이 참 다행이라고. 저도 같은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대체 아저씨 머리 위에는 싼 똥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이것 참, 누굴까요?
 
조카에게 읽어줄 생각은 하지도 않고 나혼자서 몇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다. 타타타, 오동당동당, 쫘르륵, 뿌지직, 철썩, 쿠당탕 같은 의성어, 의태어를 따라하며 입에 익기를 바랐다. 책이너무 귀여워서 몇번이고 읽다말고 가슴에 껴안았는지 모른다. 두더지 아저씨의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라는 질문도 웃기지만 많은 동물들의 똥싸는 소리가 내게는 너무 귀여웠다. 내가 갖고픈 그림책에 이 책의 목록이 들어가 버렸다.
 
유아들이 가장 익숙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똥'이다. 유아들에게 배변훈련만큼 신경쓰이는 것이 없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배변훈련을 하는 유아에게 가장 필요한 건 똥과 친해지기라고. 똥과 친해지지 않고서야 어찌 배변훈련에 성공하겠는가! 내 몸에서 나왔기에 소중한 똥! 아무 곳에서나 싸면 누군가가(두더지 아저씨 같은) 피해를 보게 하는 똥!
 
큰 조카는 이제 7살인데 청결이 지나친 아이이다. 흙을 절대 손으로 만지려 들지도 않았으니 똥에 대해서는 오죽했을까. 이모에게 있는 약간의 결벽을 아이가 닮은 것 같다며 이모와 나는 아이에게 흙을 만지게 할려고 참 애를 많이 썼다. 아이가 배변훈련을 할 때 이 책을 읽어주었다면 조금은 수월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한다.
 
재밌어서 좋은 책, 읽는 소리가 귀여워서 좋은 책, 똥이랑 친하게 해줘서 좋은 책.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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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자전거 - 장애아 부모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와 용기
스탠리 D. 클레인 지음, 킴 스키브 엮음, 이나경 옮김 / 청림출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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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소원은 너보다 하루만 더 사는 거란다!"

 

초록색 자전거를 갖고픈 아이는 누굴까? 그 아이가 누구길래 그 아이의 부모는 그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는 걸까? 아침마다 아홉 살인 스캇은 산타 할아버지한테 초록색 자전거를 받고 싶다는 말을 한 후 학교 버스를 탄다. 다른 아이의 부모였다면 그 말이 이렇게 큰 선물로 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운증후군인 스캇을 기르면서 부모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내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다른 아이들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하지만 스캇은 다른 아이들과 같았다.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햄버거 가게를 즐겨가고 초록색 자전거를 선물 받는 꿈을 꾼다. 스캇은 너무나 보통 아이들처럼 자라고 있다.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왜 부모들은 늦게 알게 된걸까?  조금 더 빨리 알았다면 가슴을 부여잡고 사는 날이 하루는 줄어들 수도 있었을텐데.

 

<초록색 자전거>는 장애아를 둔 부모들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가슴이 아릴 것을 알면서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이 책을 읽는 것은 장애아를 둔 부모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움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니였다. 얼마나 오만했던가! 내가 동정을 할만큼 그들은 절대 불행하지 않았다. 도움을 받은 건, 많은 것을 깨달은 건 오히려 나였다. 사람이란 얼마나 오만하고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고개가 숙여진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말해보자.

 

#완벽한 아이를 원한 적은 없습니다. 완벽한 아이를 원한 건 언제나 타인이었습니다.

 

"따님은 염색체를 하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맨 처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염색체가 하나 더 있다고? 참 똑똑한 아이야. 아빨 쏙 빼닮았군.' 뭐든 하나 더 있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 대단히 남는 장사가 아닌가.

 

장애아를 둔 부모의 글을 읽으며 가장 놀랐던 것은 누구도 완벽한 아이를 원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부모가 아니였기에 부모의 마음을 잘 몰랐던 것이 변명이 될까? 내 부모도 나에게 항상 말했는데 말이다. 그저 잘 자라만 달라고, 이름을 떨치지 않아도, 돈을 많이 벌어오지 않아도 된다고, 그저 많이 웃고만 살라고 말씀하셨는데 말이다.

 

대다수의 부모가 말한다. 완벽한 아이를 원한 적은 없다고, 그저 함께 웃고 사랑할 가족이 필요했다고 그것만을 간절히 바랬다고 말이다. 완벽이란 말에는 사랑이 담겨있지 않다. 사랑이 담겨있다면 누구도 자신의 자식이 완벽하리라 바라지 않는다. 다만,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그것이 내게 가장 소중한 아이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완벽한 아이를 원하는 건 장애아를 둔 부모의 지인들이다. 그들은 장애아를 둔 부모를 동정한다. 그들의 아이가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그들은 그 부모를 동정하기 전에 그 부모가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아이를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 얼마나 애달퍼 하는지를 들어야 한다. 그들은 그 순간 알 것이다. 그 부모의 장애아만큼 사랑으로 완벽해진 아이는 세상에 없을지 모른다고.

 

#완벽한 부모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세요.

 

"다음에 어느 친구가 힘들어하는 게 보이거든 괜찮은지 물어보고, 데리고 나가서 점심도 사주고, 집에 불러서 차 한 잔이라도 대접해. 할 말이 없거든 손을 잡고 '얼마나 힘드니?'라고 얘기해주고. 그건 힘든 일이 아니잖아?"

 

장애아를 둔 부모를 힘들게 하는 건 처음에는 아이가 첫번째라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을 고립시키는 건 사회와 친구들이다. 장애아를 둔 부모는 꼬리표가 달린다는 것을 이 책을 알기전부터 주위를 둘러보며 몸으로 깨달았다. 누가 그들에게 꼬리표를 달 자격이 있는가? 장애아를 둔 부모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들이며 잡아줄 따뜻한 손과 힘들다며 기대 울 수 있는 가슴이다. 그걸 말하기에는 너무나 지쳐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 지침을 가만히 내버려 두어야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천만에! 부모들은 간절히, 너무나 간절히 원한다.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사회다. 그 사회에 속에 사람을 구분하는 잣대가 있어서 이쪽저쪽으로 나눠지지 않는다. 함께 힘을 합해 살아가야 한다. 그들은 당신이 알고 있는 친구며, 형제며 혹은 언젠가 도움을 받을지 모르는 스승이기 때문이다. 케빈 베이컨의 말처럼 6다리만 거치면 우리는 모두 아는 사이가 된다. 그 아는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아파하고 있다. 그 사람이 당신의 친구일 수도 있다. 손을 내밀지 않을 것인가? 앚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손을 내미는 순간 당신은 당신 손을 잡아줄 수 많은 친구를 얻게 된다.

 

#온 지구를 네덜란드로 만들어요.

 

<여기는 전혀 '다른' 장소일 뿐이다. 이탈리아보다 삶의 속도가 느리고, 덜 화려하다. 하지만 잠깐 멈춰 서서 숨을 들이마시고 사방을 둘러보자. 네덜란드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풍차가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사방에는 튤립이 피어 있다. 게다가 렘블란트가 있지 않은가!>

 

마지막 이야기에서 말한다. 한 부모가 이탈리아를 도착지로 삼고 여행을 했는데 도착해보니 네덜란드라고. 비행일정이 변경된 것이다. 당황할 필요는 없다. 질병과 굶주림, 죽음으로 가득찬 곳이 아니라 그저 이탈리아와 조금 다른 곳일 뿐이다. 장애아와 그들의 부모는 그곳 네덜란드에 산다. 몸이 다른 이들과 다른 다는 이유로. 그들의 세상은 조금 늦게 흘러가는 것이다. 그들은 어쩌면 이탈리아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이탈리아에서 사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들로 인해.

 

하지만 분명 이탈리아에서도 네덜란드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타인의 아픔을 볼 줄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을 다친 사람들, 이탈리아에 있다가 장애를 입은 사람들은 네덜란드로 오는 다리에 오를 것이다. 이탈리아에 사는 이들의 다리는 굳건하게 닫혀있지만 네덜란드의 다리는 항상 열려있다. 남을 위한 배려를 몸에 익히고 사는 사람들과 자신만 잘살면 된다며 마음을 닫고 사는 사람들, 당신은 어디서 살고 싶은가? 나는 사람냄새가 나는 곳에서 살고 싶다. 이런 마음이 세상을 네덜란드로 만들 수 있다. 조금 늦게 간다해도 별일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지 않는가! 장애인과 정상인이란 단어가 가지는 모순을 알게 되는 사람이 많을수록 세상은 풍차가 힘차게 돌아가는 곳이 많아질 것이다.

 

특히 장애아를 둔 부모를 위한 일시적 위탁 프로그램이란 풍차가 많이 지어지면 좋겠다. 이것은 장애아를 두었기에 휴가를 한번도 가진적 없는 부부를 위해 단체가 아를 돌봐주는 사람에게 급여를 지불해주며 부부에게 잠깐 숨을 돌릴 수 있도록 해주는 쿠션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얼마나 매력적인 풍차인가!

 

#우리나라 초록색 자전거를 꿈꾸다!

책을 읽는 동안 외면하고 싶었던 사실이 계속 떠오른다. 장애에 대한 외국의 현실보다 우리나라의 현실이 훨씬 더 척박하고 힘들거라는 사실을. 우리나라의 장애아를 둔 부모들의 이야기를 모은다면 얼마나 많은 한숨과 눈물이 담길 것인가! 그 책을 들수나 있을까. 그래도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 병원에서 장애아 진단을 받은 아이의 부모를 위해, 그들과 함께 살아갈 우리를 위해. 친구를 위해, 형제를 위해, 가족을 위해서.

 

장애아를 둔 부모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그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줄 의사, 복지시설도 중요하지만 책에서 말했듯이 가장 큰 도움은 다른 장애아를 둔 가족이었다. 같은 길을 걸어간 부모들의 이야기만큼 힘이 나는 것이 어딨겠는가. 이 책은 그런 이들을 위해 만든 것이다. 장애아를 둔 부모들이 절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세상에는 그것이 가지는 문학성을 제쳐두고라도 손에서 손으로 전해져 읽혀야 할 책이 있다. 한권의 책이 세상을 바꿀 수야 없다고 해도 한권의 책을 읽은 한 사람을 변화 시킬 수는 있다. 내가 생각의 변화를 가진 것처럼. 내가 누군가에게 권하는 책이 한국판 초록색 자전가가 되길 바래본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

 “ 이 아이가 할 수 없는 유일한 일이 있다면, 그건 왼손에 결혼반지를 낄 수 없다는 것뿐입니다.” -p.35 팔이 하나만 있는 엠마 주치의가 부모에게.

 

완벽한 아이를 바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저 함께 살 가족을 원했고,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던 것이었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는 다훈증후군이 아닌 아이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사랑을 필요로 한다. 아이를 지켜주고, 목욕을 시키고, 같이 놀아주고, 사랑하고...우리는 무슨 일이든 똑같이 해줄 것이다. 다른 아이들에게 해주는 것처럼 앤서니에게도 해줄 것이다.

-p.60

 

나는 아들 녀석을 온전히 사랑한다. 그리고 다운증후군이 아들과 끝까지 가는 것처럼, 내 사랑역시 아들과 끝까지 갈 것이다.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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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구판절판


신기한 스쿨버스, 표지가 낯설지 않다. 어디서 봤던가 했더니 예전에 보았던 TV의 만화가 생각난다. 여선생님의 파마머리를 보자마자 재밌게 봤던 만화라는 것이 떠올랐다. 어린이를 위한 만화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지금도 만화를 좋아하는 내가 지금보다 더 어린 그 나이에는 말할 것도 없다. 그 당시 만화를 본 후의 내 마음과  이 책을 보고 난 후의 마음과 같았을 것이다. 어린이는 참 좋겠다라는 것! 이 책을 만나고 난 후 조금은 과학이 재밌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학에 흥미를 갖게 해주는 것, 그것이 스쿨버스가 가진 매력 아닐까!
 
#이번엔 어디로 떠나는 걸까?-줄거리 엿보기
 
땅, 하늘, 바다를 넘어 공룡시대로 가기도 하고 사람 몸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신기한스쿨 버스가 이번엔 과학자들을 만나러 간다. 지금은 위인전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과학자들이 스쿨버스가 찾아가자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해준다.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그야, 당연히 신기한 스쿨버스니까!
 
역시나 이번에도 프리즐(주황색 머리에 옷이 아주 화려해 금방 찾을 수 있다.) 선생님네 반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겼다. 문제는 과학 발표준비를 하지 못한 것! 아이들은 새로 생긴 과학관으로 공부를 하러 간다. 아이들은 고생만 하는 스쿨버스를 타고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마음이 놓여 경쾌한 발걸음으로 과학관을 향한다. 과학관은 신기하고 유익한 것들로 가득해서 과학관으로 가자고 했던 아놀드는 프리즐 선생님께 칭찬까지 받는다. 신이난 아이들은 선생님과 과학관에 전시된 종이로 만든 버스에 타서 기념사진을 찍기로 한다. 플래시가 터지는 순간 아이들은 위험을 감지한다! 그러나 이미 종이 버스는 모락모락 연기를 피우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프리즐 선생님과 함께 인류의 역사를 바꾼(혹은 바로잡은, 혹은 위대한 발견을 한) 과학자들을 만나게 된다. 코페르니쿠스,갈릴레이나, 뉴턴, 아인슈타인처럼 많은 과학자를 만나며 아이들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과학의 흥미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이래서 신기한 스쿨버스 인기가 하늘을 찌르나봐!
 
1.말풍선 좋아요!
신기한 스쿨버스는 글과 그림과 함께 말풍선이 많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하는 말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만화의 한장면에 들어간 느낌이 들게 된다. 아이들을 책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책만큼 좋은 책이 어딨겠는가! 특히나 어린 아이들은 부모와 번갈아가며 재밌게 책을 읽으며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2.요점정리는 콕 찝어서!
책은 중요한 내용을 표나 그림, 글을 이용해 정리해 놓았다. 포스트 잇을 책에 붙여놓은 것 같아 눈에 확 들어온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된 표나 글은 책을 읽은 후에 아이들과 함께 읽은 내용을 되짚으며 토론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3.과학자마다 배경이 달라서 더욱 재밌어요!
신기한 스쿨버스는 과학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학자가 살았던 시대로 가서 과학자들을 만나게 해준다. 갈릴레이를 만날 때는 별과 달이 총총한 피사의 밤하늘이고 뉴턴을 만날 때는 맛있는 사과나무 밑이다. 과학자와 배경을 달리하면서 과학자가 주장한 내용의 특징을 머리 속에 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4.나도 해볼래요! 과학 발표회!
이 책의 가장 장점은 아이들에게 자신도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의욕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과학실험을 해보기도 하고 스스로  과학 실험법을 세우며 과학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신기한 스쿨버스-과학 표지판?!
요즘들어 조카가 과학에 흥미를 보인다. 여러 종류의 과학 책을 골라주면서 느끼는 건 어린 아이들에게는 긴 설명이 된 과학책 보다는 짧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과학책이 좋아다는 것이다. 우선 짤막한 과학 상식이 담긴 책을 읽고 궁금한 내용에 대해서는 함께 찾아봐주는 것이 아이가 재밌게 공부하는 방법인 것 같다. 과학을 어려운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궁금한 것을 찾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아이들은 과학에 대해 나처럼 겁을 먹지 않게 된다.  신기한 스쿨버스는 과학자들에 대해 짤막한 상식만 나와있지만 아이들에게 과학 표지판으로서의 역할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호기심을 갖게 하고 스스로 찾아보고 부모님과 함께 공부하는 것도 아이들에겐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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