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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ㅣ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평점 :
경보! 경보! 위험상황!
아주아주 무서운 동물이 나타났어요. 이빨은 얼마나 날카로운지 바위도 뚫는대요. 입은 또 얼마나 큰지 축구공도 들어간대요.
아, 어디서 들어냐면, 그게,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거 들었죠. 솔직히 말하라구요? 맞아요! 사람들이 본 것은 그 동물의 그림자였어요. 그래요. 알아요. 그림자가 더 크게 보인다는 것을! 하지만 그림자가 정말 이만큼 컸다니까요. 정말 무시무시한 동물일거예요.
아저씨가 아는 동물이라구요? 어떻게 알아요? 모라구요? 친구? 우와, 어떻게 그런 괴물이랑 친구가 되요?괴물이 아니라니. 정말요? 참 착한 동물이구요? 우와, 저도 소개해주세요. 어떻게 친구가 된거예요?
지금보다 조금 전 시간 속에 여우가 살았답니다. 주황색 털빛이 너무나 예쁜 여우였어요. 그런데 이 여우는 매일 집에만 있네요. 사냥도 안 나가나봐요. 그럼 대체 무엇을 먹고 사는 걸까요? 바로 책을 먹는 답니다. 여우 아저씨는 책을 아주 좋아해요. 아마 책벌레보다 더 좋아할걸요. 얼마나 좋아하는지 꼼꼼히 책을 읽는 것은 물론 다 읽은 후에는 소금 한 줌 툭툭 후추 조금 톡톡 뿌려 꿀떡 삼켰어요. 정말이에요. 책을 꿀떡 한입에 삼키기도 하고 한장씩 찢어서 먹기도 했어요. 결론은 여우 아저씨는 책을 먹는다는 거죠!!!!
밥대신 책을 먹는 여우 아저씨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 하루에 세끼가 아니라 다섯끼도 먹을 때가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책을 사느라 쓰는 돈이 어마어마 했답니다. 그래서 가구도 팔았어요. 하지만 책은 이제 남지 않았어요. (생각해봐요! 그렇게 먹어치우는데 남아날리가 있겠어요!!)
여우 아저씨는 참을 수 없이 배가 고팠어요. 꼬르륵 소리도 나지 않을만큼요. 그러다보니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여우 아저씨는 눈에 힘을 주어 두 번씩은 읽어야 하거든요. 힘이 빠진 여우 아저씨는 그 순간 꾀를 냈어요. 여러분도 다 알죠? 여우는 꾀쟁이!
여우 아저씨는 얼마전부터 눈여겨 봐둔 책 냄새가 솔솔 나는 도서관으로 향했어요. 그래요. 바로 그 구수한 종이냄새로 가득한 도서관이요. 그곳은 여우 아저씨께 천국이었답니다. 여우 아저씨는 책에 침을 바르기도 하고 귀퉁이만 뜯어먹기도 하고 빌려간 책은 통째로 먹었어요. 아, 소금 후추 간해서 말이죠. 이런게 행복이구나라고 여우 아저씨는 생각했어요.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여우 아저씨는 사서에게 덜미가 잡혀서 더이상 도서관에 갈 수는 없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바로 서점을 털기로!! 어쩔려고 그럴까요? 여우 아저씨는 도둑질을 하면 감옥에 가야해요. 감옥에는 책도 없는데. 이를 어쩌죠? 그런데 여우 아저씨는 어떤 동물이죠? 바로 꾀쟁이 동물 여우잖아요. 어떻게 그 난간을 헤쳐나갈까요? 기발한 상상으로는 부족할거예요.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여우는 책벌레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요 이야기가 만화로 만들어진다면 참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여우는 왜 책을 먹을까? 가끔 책을 읽다보면 그럴 때가 있다. 이 책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여러번을 읽어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 책을 만날 때면 나도 여우 아저씨 같은 생각을 한 것 같기도 하다. 확! 먹어버려! 영어단어를 외우며 사전을 찢어먹는 친구도 있는데 책이라고 못하겠냐라는 엉뚱한 상상이 들었다. 물론 먹지는 않았다.
여우의 행동은 책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필사를 하는 이들을, 같은 책을 수십번 읽는 이를 닮았다. 책을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 그만큼 책에 빠져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여우 아저씨가 내 맘에 든 것은 당연한 일! 같이 가서 책이라도 훔쳐주고 싶었다.
재밌는 그림과 유쾌한 이야기라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