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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과나무 동화
김현태 지음 / 아이앤북(I&BOOK)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신기하죠?
항상 반찬투정을 하던 우리 둘째가 이 책을 읽고 나더니 달라졌답니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둘째는 입이 짧아 식사량도 적고 편식도 심해 식사 때마다 제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아이입니다. 식사 시간이 가까워 오면 "오늘 저녁은 뭐예요?", "오늘 점심은 뭐예요?" 이런 식으로 물어대고 제 입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메뉴가 나오지 않으면 "에이~"하며 의욕을 보이지 않아 저를 피곤하게 만들지요.
그런데 어제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다가 이 책을 보고 선 채로 아이에게 "5월의 눈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읽어 주었어요. 그 다음에는 "어머니의 세 번째 손가락"을 읽어 주었지요. 그랬더니 그 책을 사겠다고 하더군요. 책을 사왔는데 첫째랑 서로 먼저 읽겠다고 싸우더니 결국 둘째는 오늘 학교 다녀와서야 다 읽었답니다. 그것도 학원가는 버스 안에서 오고 가며 다 읽었다네요.
손을 씻으며 이 녀석 예외없이 "엄마, 오늘 저녁은 반찬이 뭐예요?" 하더군요.
그래서 "뭐 특별한 건 없고 홍합탕을 하려고 하는데...?" 했지요. 그건 이틀 전에도 먹었던 건데 그날 끓이고 남은 것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또 "에이 ~" 라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답이 나왔답니다.
"그거라도 괜찮아요. 그리고 아무 거라도 괜찮아요."
저는 너무 놀라 "우리 정수 다 컸구나! 고맙다." 했지요. 그랬더니 "저, 행복한 사과나무 읽어서 이러는 거에요. 그 책을 읽었더니 이렇게 된 거예요." 하는 거 있죠? 으~! 이 찐한 감동!!! 책이라는 게 이런 거 아니겠어요? 감동의 마라톤이라고나 할까! 저도 이 책 읽으며 감동받아 눈물을 훔쳐가며 읽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