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 당신들의 대한민국 세 번째 이야기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생각할 때 난 보수 성향이다. 큰 변화나 잡음 없이 조용히 살아가기를 원하며, 서로 좋은 쪽으로 생각하며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그렇다고 불의를 보고도 그냥 넘어가는 것은 싫어한다. 그래서 조금 부딪히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난 진보나 개혁쪽이 아닌 보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많이 오른쪽으로 걷고 있어 우매의 늪에 빠질 수 있기에 왼쪽에서 끌어주는 손을 잡아 중심을 잡아야겠기에... 궁극적으로 나는 오른편도 왼편도 아닌 중도를 걸으며 가고 싶은 것이다.

이 책은 내가 읽는 박노자 교수의 세번째 책이다. 앞서 읽은 <당신들의 대한민국>1, 2가 100% 나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한 것은 아니지만,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생각하며 쓴 좋은 책이라 생각했기에 이번 책을 사 들었다. 역시 내가 바라보던 오른편으로 치우친 시각들을 많이 왼편으로 틀어지게 하는 올곧은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  

불법이주 노동자에 대한 인권 문제와 군대와 전쟁 문제에 대한 종교인들의  의식 문제 그리고 일본을 대하는 자세와 우리 나라 정치권 특히 진보신당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한 내용들이 가슴에 와 닿고 내가 가졌던, 또는 미처 가지지 못했던 부분들을 바로 세우거나 채우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아니 읽기 전에도 생활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주사회는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권을 보나 일반 민중들의 의식을 보나...  그러나 점진적으로 민주 사회로 나아가고 있으며 언젠가는 선진 민주사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이 있기까지 희생된 많은  이들에게도 감사의 염(念)을 가진다.  

우리나라에 불법이주한 중국, 동남아 등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차별하고 비인권적으로 대하면서 외국(미국, 호주, 일본 등)에 나간 우리나라 불법 이민자들을 생각하지 않는 모순, 진보를 추구하는 사회당인 진보신당에서조차 기득권을 지키느라 젊은 정치인들의 등용률이 현저히 낮은 점, 대체병역제도가 취소된 점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고 공감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양반, 자본가들의 자본 독점을  지극히 싫어하며 무상 교육 육아지원을 강조하는 그가 노동자 계급이 아닌 옛 문인들의 글을 음미하며 살아가는 것을 좋게 여기는 부분은 조금 모순되게 다가왔다. 또, <주몽>이나 <대조영> 등의 역사 드라마를 일본의 우파적 전쟁 긍정론과 군사주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점은 둥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해 우리의 역사인식 재고에 도움되는 부분은 놓치고 있는 게 아니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노자 교수는  굳이 의식의 계파를 따지자면 유럽의 사회주의 성향 쪽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진보신당의 노선을 그래도 가장  밀어주고 있다. 박 교수의 대한민국에 대한 충정과 사랑에 감탄하며 그의 글들에 경의를 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