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열쇠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0
황선미 지음, 신은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기 일에만 열심인 엄마 아빠 밑에서 모든 일을 혼자 해나가는 초등학교 5학년 여자 아이의 이야기이다. 아이의 심리 묘사가 압권이다. 마치 주인공 향기의 실제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황선미 작가의 예리한 감수성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그런데...  모든 아이들이 향기 같다면야 얼마나 좋을까?  

혼자서 씩씩하게 모든 일을 처리해가고, 가츨 등 나쁜 일을 시도했다가도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아이... 과거에는 이런 아이들이 더 많았다면, 요즘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더 많다고 본다. 어떻게 하나뿐인 딸 아이의 가슴이 커가는 것도 모를 정도로 무심한 엄마가 있을 수 있을까? 내가 아는 어떤 엄마는 새벽부터 밤까지 정신없이 바쁜데도 사춘기의 변화상을 잘 지켜보고 도와주는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향기 엄마 아빠처럼 무조건 아이를 믿어준다면 아이가  더 바르게 살라가려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향기의 외로운 마음이 나도 이해가 간다. 나도 어릴 적에  엄마 없는 집에 들어가야 했던 날들이 더러 있었고, 그 때마다 너무너무 힘들고 싫었었기 때문이다.  

직장맘이라면 꼭 아이와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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