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대의 탄생 -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의 의무
인디고 서원 엮음 / 궁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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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돈, 권력 아닌
인간을 바라봐야
인간인거다
시선 끄트머리에
인간이 있어야만

배 안을 두고
어디를 바라봤나
그들 마음은
먹먹한 생명 두고
어디를 향했는가

마음 가운데
인간이 자리해야
당연한거다
그래야 하는거다
인간다운 인간은

*******

하나


모든 출발은
하나에서 나온다
키 큰 나무도
한 톨의 씨앗에서
자라나는 것처럼

어깨동무도
시작은 한 손이다
내민 손으로
체온을 나누면서
우리가 되어가듯
 
모든 변화는
한 명부터 시작된
작은 용기다
세상을 바꾸는건
이런 사소함이다

*******

대부분 산문 형식으로 쓰게 되는 독후감의 형식을 가끔은 탈피하고 싶었다. 문학의 장르로 엄연히 구분되는 시의 형태로도 독후감은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보기에. 나름 '독후시'라 이름해본다. 이런 장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랑과 일상의 경험이 주를 이루는 나의 글 안에 사회 문제를 담는다는 건 다른 이의 옷을 입은 듯 어색하기만 하다. 보이지 않았던 건 아닌데, 들리지 않았던 것은 더더욱 아니건만 마음 속의 울림을 더 이상은 외면할 수 없어서. . . . . . 아직까지 이런 내용을 쓴다는 게 한없이 서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이라면 이 세상을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작은 용기를 내본다. 이렇게 조금씩 걸어가다보면 힘없는 이들에게는 햇살같은 따스함을, 힘있는 이들에게는 화살같은 따끔함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게되리라 믿는다. <새로운 세대의 탄생>은 새로 탄생하는 나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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