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남자.

그가 100% 좋은 남자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지금 나에게 그는 좋은 남자가 되려고 노력한다.

가벼운 몸살이 걸린 것 같다는 말에 점심시간에 툭 놓고 가는 약봉지.
밤늦게 열심히 연습했다며 불러주는 노래.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쳐다봐도 내가 퇴근할때까지 기다리다
내가 차를 안전하게 빼는 걸 봐야만 집에 가는 것.
시간만 나면 나와 만나고,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는 것.

아마 사랑에 빠진 남자들이 하는 모든 행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연민을 느낀다.

나와 너무 비슷한 사람.
이제 당신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이제 쉬고 싶은데
아직은 내 마음이 그걸 허락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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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몽드 브라이트닝 파우더 팩트 텐아워 - 20g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마몽드 팩트가 유명하길래 사려고 하다가 신제품이 나온걸 알게 되었다.
파우더의 어쩔 수 없는 단점으로 여겨지던 다크닝을 해결해서
10시간을 지속시킨다니.. 출근전에 화장하면 하루종일 고치지 않는 나에게
너무 솔깃한 문구였다.

빨리 써보고 싶은 욕심에 처음으로 정가를 다 주고 구입한 제품.
솔이 좀 거친 브러쉬와 함께 기획세트로 왔다.

일단 마몽드 특유의 약간 길죽한 팩트 모양은 동그란 일반적인 팩트
형태로 바뀌여서 개인적으로 훨씬 나아진듯하다.
향은 좀 강한 화장품 냄새가 나고 팩트 표면에는 꽃 모양이 표현되어있다.

21호를 구매했는데 밝은 편은 아니고 까만 피부에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함께 동봉된 브러쉬로 살살 쓸어서 얼굴에 발라보니
약간 두꺼운 듯하면서도 들뜨지 않게 얼굴에 잘 스며든다.

제품을 볼 때는 몰랐는데 미세한 펄이 섞여있어서 손등에 발라 빛에 비추면
반짝거리는 빛이 느껴진다.(얼굴을 봐서는 거의 못 느껴질 정도)

아침에 바르고 출근하면 하루종일 수정안해도 어느정도 잘 남아있으며
다크닝 현상도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다른 팩트보다 좀 두껍게 발리는 감이 있긴 하지만 이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제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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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동기는 매일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낸다.
예전처럼 심심할때 연락하는게 아니라는건 분명하게 알수 있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 혼란은 오래가지 않았고,
그가 한동안은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을것이라는 내 생각은 틀렸다.
며칠전 그는 나에게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좋다고, 만나고 싶다는 말을 했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혼란스러웠다.
만약 내가 이런 마음이 없었다면 그와의 만남을 주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까이 오랫동안 지내면서 나는 그와 내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고
많은 것에 대한 취향과 사고방식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앞에서는 내가 솔직해지고 편해져서 내 진짜 본모습에 가깝게 지낼수 있다는 것,
그게 참 사람을 만날때 중요한 점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그와 만나기 시작한다면 분명히 내 감정을 속이는 것이리라.
마음 한 구석에 다른 사람을 남겨놓고 만날 수는 없었다.

결국 나는 그에게 마음이 아직 가지 않는다며 말했고, 그는 자신의 감정이 좋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 후로 그는 더 자주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며 나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잘 모르겠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이제는 정말 나란히 서버리게 되었다.
우리는 스무살때처럼 서로를 천천히 기다려줄 수 없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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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틴 PRO-V 집중 손상 케어 인텐시브 트리트먼트 - 200ml
한국P&G
평점 :
단종


생머리이긴 하지만 약간 곱슬기가 있어서 머리를 감고 나면 부스스한 기운이 있다.
매일 머리를 감다보니 영양도 모자란것 같아서 펜틴을 구입해서 사용해봤다.

튜브의 모양이 별모양으로 되어있어 사용할때마다 재미가 있다.
이런 작은 부분을 신경쓰긴 쉽지 않을텐데 아이디어가 좋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품의 성능.
특별히 내가 써왔던 다른 제품보다 나쁘지도 않고 뛰어나지도 않다.
그저 트리트먼트라면 대부분 그렇듯이 헹궈낼때의 매끌거리는 감이 느껴지고
부드러운 펜틴 특유의 향이 머리에 살짝 남는다.

타제품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적은 양을 사용해도 머리 전체에 사용할 수 있으며
헹궈낸 후에 과도한 기름기로 인해 머리가 떡지는 일은 없다는 점이다.
트리트먼트를 잘못 사용하면 머리가 비맞은 것처럼 축 쳐지게 되는데
이 제품은 그런 부담감없이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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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차에 앉아 시동을 거는동안 빗방울은 점점 굵어졌고 출발할 무렵에는
장대비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집까지 어떻게 왔는지 잘 모르겠다.
옆차의 바퀴에 밀린 빗물이 유리창을 뒤덮이고
사이드미러는 하나도 안보이고 내가 차선의 어디에 서있는지도 모르게..
그래도 겨우겨우 집까지 올 수 있었다.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겨우 대고나니 아버지가 전화하신다는 말씀이 생각났다.
전화기를 보니 부재중 5통.
전화를 하자마자 아버지는 왜 전화를 받지 않냐며 호통을 치신다.

성격 급하시고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만 하시는 아버지.
주차장으로 내려오자마자 내가 힘들게 간신히 대놓은 차에서 내리라하시며
주차를 다시 하신다.
그리고는 내 차에 붙어있던 전화번호판을 떼어내어 서랍에 탁 넣어버렸다.


마음 한구석이 울컥했다.
일주일간 차에 여러가지 물건이 생기면서 아버지가 아무말씀 안하시리라
생각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실제로 그런 걸 보니 기분이 상해버렸다.

아버지는 전화번호를 두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시며 엘리베이터를 타셨고
나는 아무말 없이 따라 탔다.

말을 하지 않을까 했지만 지치고 피곤해 짜증이 났던 탓일까.
저녁을 먹다가 툭 뱉어버렸다.
-그거 사람들이 선물로 준 건데 그렇게 말도 없이 떼어내버리면 어떡해.

그 후로 30분은 넘도록 아버지의 화와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버릇없고 부모를 부모같이 여기지 않는 잘못한 자식이였다.
아버지는 전화번호를 두면 악용하는 사고가 난다며
다 널 생각해서 그런거라며 호통을 치셨고
급기야 너무 화가 나셔서 그렇게 간섭받기 싫으면 집에서 나가라고 하셨다.


잘 모르겠다.
나는 분명히 부모님이 원하는 이상향의 자식은 아니다.
내 차에, 내 방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내 생각에 내가 옳은 것들을 하는 것이
이제는 부모의 생각과 뜻보다는 중요해야할 나이가 아닐까?

그게 왜 버릇없고 부모를 무시하는 태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깟 전화번호판때문에 속이 상해버린 나도 웃기긴 하다.

하지만 아버지가 그게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떼어내어 서랍에
아무렇게나 집어넣는걸 봤을때 분명 그것은 일순간의 감정은 아니였던 것 같다.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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