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기는 매일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낸다.
예전처럼 심심할때 연락하는게 아니라는건 분명하게 알수 있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 혼란은 오래가지 않았고,
그가 한동안은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을것이라는 내 생각은 틀렸다.
며칠전 그는 나에게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좋다고, 만나고 싶다는 말을 했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혼란스러웠다.
만약 내가 이런 마음이 없었다면 그와의 만남을 주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까이 오랫동안 지내면서 나는 그와 내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고
많은 것에 대한 취향과 사고방식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앞에서는 내가 솔직해지고 편해져서 내 진짜 본모습에 가깝게 지낼수 있다는 것,
그게 참 사람을 만날때 중요한 점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그와 만나기 시작한다면 분명히 내 감정을 속이는 것이리라.
마음 한 구석에 다른 사람을 남겨놓고 만날 수는 없었다.
결국 나는 그에게 마음이 아직 가지 않는다며 말했고, 그는 자신의 감정이 좋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 후로 그는 더 자주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며 나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잘 모르겠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이제는 정말 나란히 서버리게 되었다.
우리는 스무살때처럼 서로를 천천히 기다려줄 수 없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