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을 위한 심리학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예전에 호주에 잠시 지냈을 때였다.
집 근처에 큰 쇼핑몰이 있었는데 그 입구에 커다란 간판이 세워져있었다.
쇼핑몰의 이름도 아니고, 어떤 광고도 아닌 단 한 줄
'Love Yourself' 였다.

이십대 초반에 본 그 간단한 글귀는 마음에 참 오래 남았고,
사랑에 관한 글에서도 상대방보다 나를 더 사랑하라는 조언을 볼때마다
그 간판을 떠올렸는데...
아이보다도 나를 더 사랑해야되는 줄 몰랐다.

저자가 우리 나라 사람이고, 여자이고, 일하는 엄마이다보니
아직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히고 마음에 잘 와닿는다.
특히 같이 읽었던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책과 내용이 맞물려있기도 해서
머릿속에서 두 책의 내용이 뒤죽박죽이 되어있기도 하지만
이 책은 무엇보다도 엄마로서의 나에 대한 책이다.
엄마인 내가 힘든 이유... 엄마인 내가 잘 해야 하는 이유..
좋지 않은 점을 고쳐나갈 수 있고, 힘든 점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엄마라는 짐은 참 무겁게 느껴진다.
분명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하고, 아이도 둘의 공동 작품인데
잉태하는 그 순간부터 초기 몇 년간은 온통 엄마의 어깨로 내려앉는다.
(나는 그 고통을 막 맛보기 시작한 임신 7개월차로..지금 이 순간에도
허리와 갈비뼈의 통증으로 몸을 꼬면서 글을 쓰고 있다...어이쿠...)

나의 엄마가 늘 힘들어하시던 아무리해도 티가 안나고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지만
못하면 전부 내 탓이 되는 엄마라는 그 길로 나도 들어서게 된 것이다.

잘 할 수 있을지 불안하고, 책에서의 문제 부모의 유형 중에 포함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책에서의 조언을 나침반삼아 길을 잃고 나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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