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 - 전10권 세트 - 개정판 그린게이블즈 앤스북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 일요일 아침이면 TV에서 해주던 빨강머리 앤.
약간 공주 취향(?)도 있고 엉뚱하면서도 다혈질인 성격을 가진 앤을
그 시절의 나는 그리 좋아하진 않았다..

세월이 흘러 가을에 휴직을 하게 되면서 도서관에서 읽을 만한 책을 찾다가
무려 열 권짜리 빨강머리 앤을 발견했다.

일단 첫 권은 내가 아는(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용이니 건너뛰고 2권부터 빌려 읽기 시작했는데
내 기억 속의 고집쟁이 주근깨 빼빼마른 어린 소녀는 책 속에서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놀랍도록 성장한다.

특히 아이들을 낳아 기르면서 앤이 보여주는 행동과 생각들은
임신 중인 나에게는 내가 가진 육아의 방향과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여
어떤 육아서보다 더 감동적이고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총 열 권 중에 뒷부분의 두세권은 앤의 딸의 관점에서 쓰여진 부분이라 앤이 자주 등장하진 않지만
이 열 권의 이야기가 마치 '행복의 조건'에 나오는 사람들의 일생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어린 시절의 앤만 알았다면 나는 평생 그녀를 제대로 모를 뻔했다.
인생을 잘 살아낸 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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