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살아가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넓고 무거운 주제에 대해 다루는 부분이 많았다. (과거청산문제, 교육문제, 절약과 환경 문제 등..) 지은이는 어렸을때 독일로 이민을 가서 독일 남자와 결혼해서 독일에 거주하면서도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뜨겁게 글로 쓰고 있는데 한국에 태어나서 한국 사람과 결혼하여 계속 한국에 사는 내가 읽기에는 어쩐지 독일스러운 구석이 느껴졌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미묘한 문화적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 하지만 자식의 키우는 방식이라든가, 삶에 대한 가치관은 내 생각과 일치하고, 내가 원하는 방식이였는데 그것이 지원해줄 수 있는 독일의 환경이 부러웠다. 처음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던 구절이기도 한 부분.. -독일의 회사는 모두 평직원이며, 연봉만 실력에 따라 구분될 뿐이라고 한다. 주당 36시간을 일하는 남편이 40시간을 일하라는 제안을 받았을때 거절할 수 있고, 관리자로 승진하지 않고 적성에 맞는 엔지니어 업무를 계속 할 수 있다는 점. 아...36시간과 40시간을 논하는 것을 보니 분명 철저하게 시간을 지킬 것이고 나의 적성대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부러운 환경이다. (나의 현실은 40시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지만 휴근/야근 당연히 하고 24*365일 call을 받아야하고 더군다나 내 적성과 상관없이 직급에 따라 업무가 바뀐다.)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기 위해 포기한 것들과 이겨내야했던 순간들을 읽으면서도 머릿속에서 우리나라의 잘못된 IT기업문화를 계속 생각해야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