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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벌 ㅣ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병원에 입원해서 조금 살만해졌을때 무료한 시간을 보낼 책을 한권 샀다.
읽고 있던 "정의란 무엇인가"도 좋은 책이지만 약해진 정신과 육체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책을 사고 싶었다.
얼마전에 우연히 회사 사람의 책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몇 권 읽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추리소설의 재미에 장르는 빨리 결정했으나,
어떤 작가의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고민되었다.
평상시같으면 이런저런 작가와 책을 찾는 재미도 한 몫을 했겠지만
몸이 힘들어서 대충 서평을 훑어보고 이 책을 구매했다.
다음날 도착한 책은 생각보다 도톰했고 표지는 예상대로 추리소설 스타일이였다.
음...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
내가 원했던 것은 강한 흡입력과 어떤 날카로운 추리였는데
이 소설은 생각보다 너무 '이야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이였다.
미모의 모녀,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는 여러 사람의 시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흔들흔들 풀어나가는데 긴박감보다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알려주는 느낌이다.
마지막 열페이지쯤 가서야 숨겨져있던 마지막 이야기가 풀어지면서
나름의 반전을 주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데 그것 역시도 기대에 못미친다.
문체도 조금 고루한 편이라
"이런 순간에 이러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그 순간엔 미처 몰랐다"
이런 표현이 많아 읽는 긴장감을 더 떨어뜨린것 같다.
상당히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읽는게 지루하진 않았지만, 원했던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