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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ㅣ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비가 내리는 일요일 오후 출근했다.
작업이란 늘 그렇듯 긴장되면서도 지루한 일이다.
하나의 일을 마치고 대기하며 무심코 앉았던 자리의 책상을 훑어보다 추리소설 3권을 발견했다.
모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용의자X의 헌신을 재밌게 봤던터라 '악의'를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용의자X의 헌신과 비슷한 구성으로 범인은 앞부분에서 밝혀지나,
그 과정과 동기에 대하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추리소설을 끝부터 읽어야 제맛이라 생각하는 나는 처음부터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생각했다가,
반전의 순간마다 속았다가 마지막에서야 아..그런거였어 하며 책을 덮었다.
어디에서 악의는 시작된 것이고, 마음속에서 성장한 것일까?
사실 악의를 품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상대방의 잘못이 아닌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키워나간
작은 악감정으로, 생각하는 동안 자라나고 왜곡되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범인이 설치해놓은 덫 중 가장 강력했던 것도 실은 아주 작은 사실이 아니였던가.
그 작은 이야기가 가가형사의 마음에 박혀 모든 것을 왜곡되게 만들었던 것이다.
추리보다는 인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긴 했지만 흡입력이 강해
읽는 동안 고객이 질문을 해도 답변하기 귀찮을 정도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앞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다른 책의 구성과 비슷하여 반전이 계속 있겠지라고
미리 불신(?)하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