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7년만에 다시 이 곳에 왔다.
이곳에서 신입사원 시절 회사에서 나눠준, 맞지도 않는 체육복을 입고
남자들과 함께 열심히 뛰어다니고 소리질렀었다.
대리 말년이 되어 다시 찾은 지금은 아침 구보도, 소리지르며 해야하는 인사도 없다.
밖에는 여전히 지금의 신입사원이 그때의 나를 대신하고 있지만..
문득 생각하게 된다.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씩씩하고, 밝고 유쾌했던 것 같은데...
많은 것이 변했다는 생각에 조금 우울해진다.
그 시절 같이 굴러다녔던 남편도 다시 나와 함께 진급 교육을 들으러 왔다.
여전히 매일 얼굴을 보고 같이 수업을 듣지만
일과가 끝나고 난 후의 소소한 일상을 같이 하지 않는 허전함이 생각보다크다.
숙소로 돌아와 과제를 제출하고 나니 그 허전함이 점점 커져 남편에게 전화를 해본다.
그도 나에 대한 허전함을 느끼고 있을까?
아니...이런...그는 숙제에 대한 고민뿐이군....
아..어쩐지 배신감이 느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