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에 질린다는건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넘었기 때문일거다.
지난 한달동안 회사에 질려버렸다.
주말마다 이어지는 작업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서너 명이 하던 업무를 혼자 해야한다는 것.
그런 일이 나와는 전혀 합의되지 않은 결과라는 것.
질리고 질렸다.
매일 아침마다 회사가는 게 싫었으며
사무실에 앉아서도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것이 있으면 신경이 곤두섰다.
주말이 박탈당한 주 5일제 회사.
인간존중이 기업목표라던 회사의 횡포.
자기일이 아니라며 어깨만 으쓱하는 팀장.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모른 척한 팀원.
무작정 후려갈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때 고삐는 느슨해졌다.
이제 오늘만 출근하면 휴가와 교육이라는 명목아래
열흘이 넘는 자유를 얻는다.
아직 반나절이나 남았는데 벌써 마음은 회사밖으로 달려가고 있다.
열흘 후에는 이 질림도 치유되어 다시 일할 마음이 생기기를...
별로 그럴 것 같진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