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15분, 시각장애인실에 도착했다.
지난주와 다른 분이 앉아계시길래 처음이노라 말했더니 그 분도 당황하신다.
주말이라 비상근무 형식으로 근무를 하는 것 같은데 담당이 아닌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내가 맞게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가능한한 안내서에 나와있는 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2시간동안
60분짜리 테입을 채웠다.

내 목소리가 이런 느낌이였구나.
약간 딱딱하고 낮으면서도 똑똑 부러지는 느낌.

57페이지까지밖에 못 읽어서 너무 느리게 읽은 건 아닐까 걱정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테입 4개 정도는 필요할 것 같은데..
한 두 문장 읽다가 틀려 다시 녹음해야하니 속도도 느리기만 하다.


11시 반,
회사에 가기 전에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맛이 괜찮은 돈가스가 2500원. 와 좋다.
학생들로 북적거리는 식당에 앉아 열심히 돈가스를 먹었다.

12시 20분
회사에 도착했다.
작업은 무난히 끝났고 예정대로 저녁은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작업이 끝난 후 엔지니어들과 간단히 과자와 음료수를 먹으며 잡담을 했는데..
요즘같이 자신감없는 때, 아주 쐐기를 박는 농담을 집중적으로 들었다.

늘 이런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듣고 하면서도
가끔씩은 그런 것들이 마음에 상처가 될때도 있다.
요즘도 그런 때인가보다.
어쩐지 초라해보이고 자신이 없어진다.
괜찮아, 좋아질거야. 좋은 날이 곧 올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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