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발표가 났다.
우리 파트는 2명이 대상이였는데 두 명 모두 탈락했다.
물론 승진심사가 순수한 실력으로만 평가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를 들은 두 명의 표정은 씁쓸하기만 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조직은 주어진 주요 업무를 잘 하는 것보다
별도의 프로젝트, 별도의 성과를 눈여겨보는 듯 하다.
이로써 계속 거부해왔던 프로젝트의 손길을 뿌리치긴 어려울듯하다.
업무가 바뀌면서 예전에 같이 일하던 사람과 다시 일하게 되었는데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내가 점점 부정적이 되어가고 있는걸 알게 되었다.
그의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는 것..
예전에도 지금도 싫어했지만 같이 일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닮아가는 것 같다.
조심!!
회사에서 워터코인이라는 녀석을 키우게 되었다.
며칠전 옆 팀장님 화분에 심으면서 남는걸 얻어왔는데,
종이컵 반만한 화분에 심어놓으니 조금이지만 풍성해보이면서도 싱그럽다.
그러나 워터코인이라는 이름답게 하루라도 물을 주지 않으면 저 이파리들이 축 늘어져
사람을 안쓰럽게 만든다.

오늘은 금요일, 이 녀석을 어찌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작은 용기에 물을 담아
화분을 통째로 담궈놓고 퇴근했다.
주말동안 물 많이 먹고 싱싱하게 살아있어야한다고 부탁하면서.
회사의 내 식구들은 모두 셋.
3년차 카랑코에와 신입 워터코인, 그리고 3개월차 열대어 구피 한마리.
모두 다 올망졸망 내 책상위의 작은 화분과 작은 어항에서 살아간다.
그들의 특성상 내가 출근하기만을 기다리지는 않겠지만
나는 이 녀석들을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즐겁게 회사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