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옆자리에 앉은 대리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일들이 스쳐지나갔다.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는 그토록 냉정했을까.
그 일이 파장이 되어 끝내 이해할 수 없다며 돌아섰을때에도
나는 왜 그런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내 눈 앞에 비슷한 일이 다시 펼쳐지고 있었다.
이제 나는 마음놓고 내 편을 들 수 있다.
다시 세상에 두려울 것 하나도 없이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말할 수 있다.
아..생각해보니까 예전에도 몇 번이나 그랬던 것 같다.
비슷한 일이 있었고, 그때마다 충돌이 있었지만
그때는 한번도 그가 이해를 하든말든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람이였으니까.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업무적인 싸움.
그게 뭐라고.
차라리 마음이 변하고 있었다고 말했으면 단번에 이해했을 것을.
이제는 마음편하게 싸울 수 있어 좋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굽히지 않고 주장할 수 있어 좋고,
그런 나를 보고 누가 내 얘기를 나쁘게 할까 걱정하지 않아서 좋다.
다 덤벼보라고.
우리의 역할이 달라 싸우는 거라면 얼마든지 전투적으로 싸울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대신 게임이 끝난 후에도 징징거리면 엉덩이를 발로 걷어차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