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봄이 왔다.

고등학교때는 겨울을 좋아한다고 했다가 국어 선생님이 매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기도 했지만
사실 정확한 시기는 늦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이다.
코끝이 쌀쌀하면서도 햇살이 밝은 화창한 날이면 무작정 걸어다니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더불어 의욕도 충만해진다.
한달을 넘지 못하는게 대부분이긴 하지만 무언가를 시도하고 열정이 넘친다.


며칠전에도 덜컥 문화센터에 등록했다.
그것도 한 5년전쯤 석달 끊어놓고 한달반만 나간 요가.
이번에도 석달 턱하니 끊었다.
까짓거..일주일에 한번이고.
게다가 퇴근길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있는 곳 아닌가.
또 한달만 다니면 어떠랴. 한달이나 했다는게 중요한거지.


더불어 이십년전에 때려친 피아노도 다시 해볼까 생각중이다.
한두달 치다가 싫증안나면 디지털 피아노도 하나 사야지.
헤드폰을 쓰면 밤에 뚱땅거려도 안들릴테니 언제든지 연습할 수 있겠지.
(이런 계획을 들은 후배는 다급하게 외쳤다.
"꼭 몇 달은 그냥 학원만 다니는거예요~무작정 사지 말고!!")


생각하면 참 신나는 일들이 많다.

금요일마다 약속 잡아서 KGB 한 병 마시는 그 기분.
건강상의 문제로 4년이나 술을 끊었었는데..이런 행복이 있었나 싶다.
몸이 조금 나아지자고 그동안 너무 건조하게 살았던 거 아닐까?

그리고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인 마이카.
고르고 또 고르느라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고
아직도 결정을 못해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바뀌지만.
그 행복한 고민이 즐겁기만 하다.


슬퍼하고 아파하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짧아.
3월에는 무조건 재밌는 것만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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