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의 북극성을 따라라 - 오한숙희의 인생 독립 매뉴얼 33
오한숙희 지음 / 가야미디어 / 2010년 1월
품절


20대들, 그들은 발랄하고 자유로워 보였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세상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기 안의 외로움과 싸우고 있었다. 돈을 벌지 못하면 어쩌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어쩌나. 돈에 대한 집착은 젊음을 도전과 꿈으로 아름답게 물들이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경쟁에 치인 삶은 친구와 동지를 만드는 법을 잊게 만들었다. 친구를 원하면서도 세상 사람이 온통 경쟁자로 보이니 외로워도 손잡을 줄을 모른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려하기 보다 인정받지 못할까봐 불안하다. 남들이 사는 대로, 세상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려 애쓰면서도 문득 내면의 공복감에 스스로 당황한다.-5쪽

스펙을 쌓기 전에 '나에게 맞는 일인가'를 점검해야 하고 대인관계의 요령을 터득하기 전에 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인지를 먼저 깨달아야 한다. 자기계발과 자기관리 또한 '내가 무엇을 할 때 즐겁고 신 나는가'를 모르면 남의 옷을 입는 격이 될 뿐이다.-7쪽

공부의 가치는 학점에만 있는 게 아니다. 물론 학점을 잘 받는 것은 학생으로서 중요하지만 좋은 학점이 기대되는 과목을 편식하는 것은 공부가 아니다. 학점의 가치가 공부의 가치를 삼켜버린다면 주객전도이다. (중략) 성공이 보장되는 도전만 한다는 것은 이미 도전이 아니다. 성공이 불분명할 때 하는 것이라야 도전이며 그 때라야 잠재능력이 나오고 그 잠재능력을 끌어낼 때 이른바 '성공'하는 것이다.-34쪽

이건 아닌데 싶은 것을 인생의 답안지에 쓰면 반드시 후회한다. 내 맘에 '아니다' 싶은 것은 세상이 부추겨도 과감하게 사양해야 인생이 자유롭고 당당하다. 자신에게 정직한 답이 언제나 정답이다.-45쪽

그 사람이 무안할까봐, 또는 분위기에 압도당해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 해도 결국 책임은 나에게 돌아온다. 사실대로 말하는 것은 결벽증이 아니라 책임감이라고 해야 옳다. '있는 그대로'는 책임지는 자세이다.-50쪽

잘 나가는 인생을 만들고 싶다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잘 안되면 어쩌나 부정적인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65쪽

20대에는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사회생활의 매너, 연애의 기술 등을 배우기에 앞서 자신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인생관과 가치관을 먼저 정립해야 한다. 20대에 이 문제를 해결 못하면 30대를 넘어 40대 50대까지 불안과 허무에 시달리게 된다.-90쪽

독립이란 평생에 걸쳐 자기 인생을 운영하는 것이다. 지고 이기는 경주가 아니라 완주가 목표이다. 그래서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극기(克己), 자기를 이기라는 말은 잘못이다. 자기와 싸우기보다 잘 달래고 보듬고 다독거려줘야 완주할 수 있다.-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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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ant 2011-09-29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읽어도 좋은 책이지만 특히 이제 성인이 되고 사회로 막 나가려는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2011/03/15
 
리얼 Real 3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1월
구판절판


키요하루, 롤러코스터를 타 본 적 있어?
그거 실제로 타고 있는 시간은 몇 분 밖에 안 되잖아?
그렇다고 그걸 타고 있는 동안 앞으로 몇 분 안 남았다, 이제 몇 초 후면 끝난다,
이런 생각만 하면 뭐 하러 그걸 탔는지 알 수 없잖아.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리잖아.
그럴 여유 없어.
주어진 삶이 짧다면 멋지게 사는 걸로 승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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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ant 2011-04-22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0/08/27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6 - 조금씩 세상에 다가가고 있어요
토베 케이코 지음, 주정은 옮김 / 자음과모음 / 2004년 11월
품절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 키운 아이들이 부모 품에서 멀어져 간다.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간다.
아이를 잡은 손을 조금씩 놔 주어야 아이도 날아갈 수 있는 것을 선뜻 그 손을 놓지 못하는 것이 부모 마음인지도…….
아이 손을 놓는 순간 부모 마음은 걱정으로 미어져 내리니까…….
그 손을 놓는 순간 아이들은 또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을…….-?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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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ant 2011-09-29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 동안 월요일 저녁마다 사진 강좌를 듣는 딸내미를 커피숍에서 기다리다가 우연히 읽게 된 책.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장면이 한둘이 아닌데
처음으로 아이들을 캠프에 보내는 이 장면 또한 어쩌면 그렇게 마음을 치는지.

2010/08/09

diletant 2011-09-29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작가 토베 케이코 님이 투병 생활 끝에 올해 초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았다.
1957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쉰셋. 아직 이른 나인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8/26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품절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엄마는 그걸 운명이라고 불러……. 위녕, 그걸 극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그걸 받아들이는 거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거야. 큰 파도가 일 때 배가 그 파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듯이, 마주 서서 가는 거야.-178쪽

너를 보내고 싶지 않단다. 너에게 못 해준 많은 것들을, 이제 어여쁜 여자로 서 있는 너와 하고 싶었어. 여행도 가고, 백화점도 가고, 함께 책도 읽고, 맛있는 것을 먹고, 널 내 곁에 꼭 붙여두고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거야. (중략)
성모마리아가 존경을 받는 이유는 그녀가 구세주를 낳았기 때문이 아니란 걸 엄마는 그제야 깨달아버렸다. 달빛 아래서 엄마는 거실에 엎디었지. 그녀가 존경을 받는 이유는 그녀가 그 아들을 죽음에 이르도록 그냥, 놔두었다는 거라는 걸, 알게 된 거야. 모성의 완성은 품었던 자식을 보내주는 데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거실에 엎디어서 엄마는 깨달았다. 이 고통스러운 순간이 은총이라는 것을 말이야.
사랑하는 딸, 너의 길을 가거라. 엄마는 여기 남아 있을게. 너의 스물은 엄마의 스물과 다르고 달라야 하겠지. 엄마의 기도를 믿고 앞으로 가거라.-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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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ant 2011-09-29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모르게 울었다...

2010/04/15
 
노부코 미야모토 유리코의 작품모음집 1
미야모토 유리코 지음, 한일여성문학회 옮김 / 어문학사 / 2008년 11월
절판


노부코에게 그의 괴로운 마음이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결혼한 후 남편을 좋게 보기는커녕 노부코는 늘 제멋대로인 아내였다. 그를 혼자 남겨두고 여행을 떠났다. 늦잠을 잤다.
노부코에게는 그러한 일상의 사소한 작은 자유조차 아내가 되면 큰 특권처럼 공공연히 부여받는다는 것에 대한 표현하기 어려운 우울함, 남편이 그것만이라도 건네주면, 불만을 말할만한 것이 없는 것처럼 다른 것을 배려하지 않는 영혼의 고독함이 있었다.
-340쪽

그렇지만 노부코의 정열은 쓰쿠다 한 사람에게 전부 쓰이지 못했다.-480쪽

자신의 본질이 열렬하게 자유와 독립을 사랑해 마지않는 본능인 점이었다.-480쪽

그녀는 20에서 25살까지의 젊고 어떠한 정열과 환희로도 순수하게 불같이 받아들였던 시대를 허망하고 빈약하게 보내버리고 만 것과, 그들의 세월은 일생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통감했다. (중략)
세상에서 자신과 같은 마음을 가진 여자는 한 명뿐일까. 자신이 얻고 싶고 원하는 생활의 기쁨은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만큼 사치스러운 것일까.-4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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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ant 2011-09-29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이 책이 80여 년전에 나왔다는 걸 생각하면 놀랍기만 하다.
현대의 연애와 결혼에 비춰봐도 별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대목이 많으니, 그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시대에서 작가가 느꼈을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
내용과 상관없이 번역은 읽을 때 걸리는 데가 꽤 많았다.

201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