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출판사 중 규모면에서나 발행종수면에서나 대형출판사라 불리는 민음사에서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 지난 주 회사 경영상의 이유로 편집자 4명과 디자이너 2명의 구두해고를 감행한 것. 글 올린 디자이너의 변을 들어보자면 해고는 사장실에서 구두에 의해 이뤄졌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근로계약을하고 근로계약해지가 이뤄졌는가에 대한 내용은 아직 확인 할 수 없었다.

 이례적인 경영난이 막 정규직이 된 사원들에 의해서 발생한 것인가, 아니면 하루키한테 인세 퍼붓기로 인해 생긴 것인가. 뭐 경영난의 이유로 어느쪽이 더 설득력있는가 하는 것은 민음사 경영진이 판단할 몫이다. 이런 일은 바깥에서 한 독자의 심정으로 바라보자면 거 참 기분 더럽다. 물론 출판사라는 곳도 한 사업체이고 기업이다. 이익을 내야 돌아가는 것이 맞고 불가피하면 인력을 감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당한 사유없는 일방적 해고는 지난 정권부터 보여준 무수한 타업계 노동자들의 해고상황과 아무것도 다를것이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사람의 생각, 사람의 말을 다루는 출판계에서 사람자체를 이렇게 경시하는 풍조가 있다는 것이 더욱 공분을 살 일인 것.

 그래서 항간에서는 "대형 출판사가 이럴진데, 그 밑의 작은 중소 출판사들이야 말할 것 있겠냐"며 출판업계에 대한 인식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민음사가 누구덕에 크고 누구덕에 먹고사는지 다시한번 생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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