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자 - 한대 지식의 집대성 오늘 고전을 읽는다 4
이석명 지음 / 사계절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1973년도에 중국 호남성 창사(장사)에서 발견된 마왕퇴 무덤은 그 경이로운 부장품=껴묻거리로 인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온갖 진기한 유물이 나왔지만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죽간과 백서이다. 그런데 그 죽간과 백서에 대해 벌써 40여 년이 흘렀지만 우리나라에 속시원히 그 연구성과를 적어놓은 책을 과문한 탓인지 아직 찾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몇년 전에야 <백서노자>라는 책을 찾았고 아울러 이 책의 지은이인 이석명씨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씨의 다른 책을 훑어 보다가 이 책을 구입하여 두었는데 이씨의 다른 책인 소명출판에서 나온 <회남자>의 완역본을 보다가 회남자의 해제격인 이 책을 이제서야 꺼내서 정독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유가 경전의 일부와 노자와 장자 정도만이 알려져 있을 뿐이고 다른 제자백가서들을 읽은 이는 아주 드물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라서 지금에야 원전을 통해 제자백가를 이해하고자 하나씩 손에 잡고 읽고 있다.

이 책 <회남자>는 한 고조의 다섯번째 아들인 회남려왕 장의 아들 유안이 지은 것이다. 그는 고제 이래로 시작된, 이성제후들에 이어 동성제후들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황제들이 고심하는 시대에 태어나 자랐다. 또한 황제에서 황자를, 노자에서 노자를 딴 황로학이 풍미하여 정치철학으로 쓰였던 상황에서 공부하였다.  그 역시 동성제후로 한 무제의 오촌당숙이였지만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문경지치를 지나면서 동성제후들은 오초칠국의 난을 일으켰지만 거대한 한 제국은 더욱 굳건해져 한 무제의 시대를 열게 된다. 그즈음 회남왕 유안은 무보다는 문에 치중하며 당대 지식을 총망라한 <회남자>를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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